[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CJ ENM이 사업이 좌초된 CJ라이브시티에 600억원 규모 자금을 또 다시 투입했다. K컬처밸리 사업 중단으로 자체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경기도와의 대규모 소송전까지 이어지면서 법인 청산도 쉽지 않은 여건이다. 결국 모회사인 CJ ENM이 재무부담을 떠안고 자금 수혈을 이어가면서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J ENM은 이달 7일 자회사 CJ라이브시티 유상증자에 참여해 600억원 규모 자금을 추가 투입했다. 이를 통해 전환우선주 2만4000주를 취득했으며 조달 자금은 오는 11월 만기가 도래하는 879억원 규모 기업어음(CP) 상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CJ라이브시티는 2015년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자회사다. 당초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개발이 장기간 지연됐고, 결국 2024년 6월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로부터 사업협약 해지 통보를 받으며 사업이 끝내 좌초됐다.
문제는 사업이 중단된 이후에도 경기도·GH와의 대규모 소송전이 이어지면서 CJ ENM이 쉽사리 법인을 정리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경기도와 GH는 개발 기한 미준수 등을 이유로 2025년 7월 CJ ENM에 약 3144억원 규모 지체상금 및 위약금을 부과했다. 이에 CJ ENM은 같은 해 8월 지체상금 채무부존재 확인과 손해배상 등을 포함한 총 5161억원 규모 소송을 제기했고 경기도와 GH 역시 올해 3월 CJ ENM을 상대로 지체상금 청구 반소를 제기한 상태다.
게다가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CJ라이브시티는 자체 매출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어 차입금을 상환할 재원도 부족하다. CJ라이브시티는 지난해 17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5537억원에 달했다. 자본총계 역시 마이너스(-) 70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결국 CJ ENM은 CJ라이브시티의 차입금 상환을 위해 자금 수혈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CJ라이브시티의 2023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5726억원까지 불어났다. 이후 CJ라이브시티는 모회사 출자금과 토지 처분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1685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했지만, 2025년 말 기준 1223억원의 차입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CJ ENM은 CJ라이브시티의 차입금 상환을 지원하기 위해 2024년 980억원, 2025년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여기에 이번 600억원 추가 지원까지 더하면 CJ ENM이 최근 3년간 CJ라이브시티에 투입한 자금은 총 3580억원 규모에 달한다.
다만 CJ ENM 역시 자금 수혈을 지속하기에 재무여력이 넉넉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CJ ENM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연결 기준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영업이익 15억원에 그쳤고, 순손실 61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둔화가 이어지면서 현금창출력과 단기 유동성도 함께 약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1490억원으로 전년 동기(4653억원) 대비 약 68% 감소했다. 유동비율 역시 2022년 이후 줄곧 100%를 밑돌고 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76.78%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CJ ENM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CJ라이브시티 차환 목적이 맞다"면서도 "이미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라이브시티 관련 부채 등이 모두 반영돼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재무적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며 이번 지원으로 재무부담이 추가로 가중되는 구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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