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쌍용C&E의 환경 자원 중간지주사인 그린에코솔루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다음주 진행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본입찰 결과를 토대로 제안 내용을 검토한 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후속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은 매각 절차의 마무리가 아니라 본격적인 인수 후보 선별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그린에코솔루션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는 다음주 본입찰을 마감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쌍용C&E가 보유한 그린에코솔루션 지분 100%다. 자회사인 그린에코사이클과 그린에코넥서스 그리고 그린에코로직스가 모두 통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당초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는 중도 이탈했다. 이에 따라 아주산업과 노앤파트너스가 실사를 마치고 최종 제안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그린에코솔루션은 폐합성수지 등 폐기물 수집 운반과 원료 재생업을 주력으로 영위한다. 쌍용C&E는 2021년 사명 변경 이후 환경 자원 사업을 대폭 확대해 왔다. 이후 성광이엔텍 등을 종속 기업으로 편입하며 외형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현재 환경 부문은 쌍용C&E 전체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한앤컴퍼니는 쌍용C&E의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자 알짜로 꼽히는 환경 사업 부문 매각을 결정했다. 쌍용C&E는 주력인 시멘트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2%와 43% 감소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2471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악화했다. 이에 따라 2023년 쌍용레미콘을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를 잇달아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앤컴퍼니 측이 희망하는 매각가는 5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그린에코솔루션과 주요 자회사들이 거둔 합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매각 측은 여기에 12배에서 15배 수준의 기업가치 배수를 적용해 5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책정했다.
아주산업은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인수 의지를 굳히고 있다. 1960년 창립한 아주산업은 콘크리트 파일과 골재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2024년 말 기준 아주산업의 매출액은 4658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32억원 수준이다. 최근 건설 경기 악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2023년에 비해 본업의 수익성이 다소 악화했다. 아주산업은 그린에코솔루션을 품어 기존 건축 자재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친환경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굴뚝 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포석이다.
노앤파트너스는 신재생 에너지 전문 기업인 천일에너지와 공동 운용사(Co-GP)를 꾸려 맞불을 놨다. 노앤파트너스와 천일에너지는 2024년에도 폐기물 재활용 기업인 금녕산업개발 인수를 함께 추진하며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이번 입찰에서도 천일에너지가 재무적 투자자인 노앤파트너스 측에 먼저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앤파트너스가 자금 조력을 맡고 전략적 투자자인 천일에너지가 인수 후 경영을 전담하는 구조를 짤 것으로 보인다.
인수전의 최대 변수는 모기업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다. 그린에코솔루션 산하 자회사들은 쌍용C&E와의 내부 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왔다. 주요 자회사인 그린에코넥서스는 전체 매출의 17% 이상을 쌍용C&E를 통해 창출한다. 그린에코사이클 역시 수십억원 규모의 캡티브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원매자들은 매각 이후에도 이러한 내부 거래 물량이 보장될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실사했다. 인수 직후 모기업 물량이 끊길 경우 현금 창출력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각 측은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자금 조달의 확실성과 경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릴 계획이다. 실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까지는 본입찰 이후에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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