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디티앤씨알오(Dt&CRO)가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소위 채무 돌려막기식 자금조달을 강행하고 있다. 특히 기존 0%였던 이자부담이 최대 8%까지 치솟으며 향후 수익성 개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시장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디티앤씨알오는 이달 4일 총 200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했다. 140억원 규모의 제2회차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와 60억원 규모의 제3회차 무보증 비분리형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그 대상이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자금의 용도다. 이번에 조달한 200억원 중 90%에 가까운 179억원이 기존 채무를 갚기 위한 자금으로 책정됐다.
발단은 지난 2024년 2월 발행한 160억원 규모의 제1회차 CB다. 당시 회사는 시설자금(100억원) 및 운영자금(60억원) 확보를 위해 해당 사채를 발행했다.
문제는 회사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점이다. 1회차 CB의 전환가액은 당초 1만491원이었으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최저 조정 가액(리픽싱 하한선)인 7344원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이달 초 회사 주가는 리픽싱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00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결국 투자자들은 주식 전환 대신 현금 상환을 선택했고 이달 23일 159억원 규모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
조달 비용이 급격한 상승한 부분도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1회차 CB 발행 당시 회사는 만기 및 표면이자율 0%라는 조건으로 자금을 빌렸다. 채무자 입장에서 이자 걱정이 없는 자금이었다. 하지만 이번 2회차 CB의 경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각각 2%, 5%로 설정했다. 또 함께 발행된 BW는 표면이자율이 2%로 CB와 동일하지만 만기이자율이 무려 8%에 달한다. 주가 하락 리스크가 결국 고금리 이자부담이라는 부메랑이 된 셈이다.
수익성 또한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해 전년 보다 30% 이상 늘어난 4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마이너스(-) 56억원, -27억원에 그치며 2022년 상장 이후 3년 연속 손실이 누적됐다.
유동성 위기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억원에 불과한 반면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146억원에 이른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36억원으로 사업을 할수록 돈이 빠져나가는 구조다.
시장 한 관계자는 "손실이 쌓이는 상황에서 고금리 사채를 통한 돌려막기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상환 압박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자금조달이나 자산 매각 등의 대책 없이는 재무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신규 수주가 늘고 있고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기에 이자는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라며 "올해는 작년보다 매출 성장 폭이 더 클 것이고 흑자전환을 예상한다. 영업이익율도 10% 수준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동성이 갑자기 좋아질 수는 없지만 작년만큼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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