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국내 2위 면세사업자인 신라면세점은 올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재 운영 중인 사업장을 고도화해 안착시키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작년 아시아 3대 공항에 모두 입점한 전 세계 유일한 면세사업자가 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됨에 따라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면세점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4조71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6.8% 증가한 금액이다. 이에 따른 시장점유율도 24.9%로 같은 기간 1.1%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증가는 따이공의 대리구매가 늘어난 데다 아시아 3대 공항인 인천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모두 입점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다.
시장점유율은 파이를 키우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9월만 해도 신라면세점은 추석과 개천절, 한글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및 중국의 최대 명절인 중추절 등에 대비해 내국인과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뷰티클래스를 개최했다. 또 500달러 이상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100% 당첨 신라머신 이용권을 증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VIP 따이공에게 지급한 송객수수료(관광객을 데려온 대가로 여행사에 지급하는 금액)와 각종 프로모션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매출 증가분(1조2000억원)에 비해 영업이익은 기대만큼 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증권가의 신라면세점 영업이익 추정액은 2200억원으로,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2017년 대비 1618억원 증가한다.
문제는 사드 여파로 유커의 유입이 제한적인 가운데 중국 정부가 지난 1일부터 개정된 전자상거래법 시행에 나서면서 작년과 같은 따이공 특수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신라면세점도 최대한 보수적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은 강화하되 사업장의 효율성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아시아 3대(인천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국제공항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사업자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삼아 글로벌 마케팅에 좀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입찰공고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지만 현재는 사업장 고도화를 통한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장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라면세점은 중국 정부가 개정된 전자상거래법을 시행 중이고 자국에서 면세사업을 확대하고 있기는 하지만 올해도 따이공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면세점만이 가지고 있는 분명한 경쟁력이 있다는 게 이유다.
앞선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0%가량에 달하다 보니 전자상거래법 개정 등으로 인해 올해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파다한데 성장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인들이 한국면세점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가 정품만 취급한다는데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직은 매출 등에 변동이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환경에 변화가 생긴 만큼 2~3개월 간 시장모니터링을 면밀히 할 예정이고, 이에 맞춰 대응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