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F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ETF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트렌트에 맞춰 새로운 ETF를 설계하고 상장한다. 딜사이트는 견실한 ETF 산업의 성장과 건전한 ETF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ETF 유튜브 채널 <ETF네버슬립>과 ETF 뉴스레터 <ETF네버슬립>을 운영하고 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투자하면 무조건 수익을 낸다. 그렇게 여겨지던 미국 증시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지수 가운데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 2년간 랠리를 견인하던 매그니피센트 7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이에 올해 랠리를 예상했던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도 잇달아 눈높이를 낮췄다.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미국으로 몰려갔던 투자자들도 발걸음을 멈췄다. 일부는 대안 찾기에 나섰다. 미국이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다. 유럽은 물론 인도, 일본 등 다양한 국가가 재조명받는 가운데 특히 중국이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 미국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 꿈틀대는 중국 증시, 투자 매력 상승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좁은 랠리는 나타나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섹터도 상승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분기 이후 시장 확대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중국이 관세 등 외부 압력 속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정환 ETF운용1본부장도 미국을 제외하고 주목해야 하는 국가를 묻는 말에 "중국에 좋은 기회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 당국의 정책 방향은 명확하다"며 "내수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기 부양을 전면에 내세우고 각종 정책을 펼쳤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수 진작은 지난해 정부공작보고 연간 10대 과제에서 세 번째로 제시됐는데 올해는 맨 앞으로 올라왔다.
대표적인 게 이구환신이다. 이는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낡은 소비재를 새것으로 교체할 때 정부가 제품 가격 20%가량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정책이다. 중국은 올해부터 이구환신 지급 범위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개인용 디지털 기기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올해 3000억 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를 투입해 이구환신 정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내수 살아나면 주목할 섹터는?
아직 구체적 성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건 주목할 만하다. 중국 내수가 회복되고 경기가 살아나는 건 전반적인 순풍으로 작용하겠지만, 그중에서도 일부 종목이 큰 반등을 누릴 전망이다. 이 본부장은 "중국 내수 경기를 이끄는 전기차와 스마트폰 관련 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이 꼽은 건 이차전지 업종이다. 그는 "과잉공급으로 인해 이차전지 섹터의 과거 2년 실적이 좋지 않고 성장이 정체됐다"며 "그러나 이런 문제들이 해소되면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흐름 속에서 분야마다 선두를 차지한 기업들의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미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중국의 이차전지를 비롯한 전기차 관련 기업들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판 테슬라라고 불리는 전기차 기업 BYD는 선전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이 기업의 주가는 13일 기준 연초 대비 30.76% 상승했다. 중국 스마트폰 산업을 대표하는 샤오미는 홍콩거래소에서 거래된다. 샤오미 주가는 13일 기준 연초 대비 58.82%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중국 ETF도 뜨거운 인기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열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하는 건 다소 번거롭다. 투자자에 대한 요구 사항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국내나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이에 중국 투자를 위해 거래가 편한 ETF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중국 투자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를 위해 여러 ETF를 선보였다. CSI300, STAR500 등 각종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기본적인 상품부터 바이오테크, 청정에너지 등 뚜렷한 테마를 내세운 상품까지 다양하다.
이 본부장은 그중에서도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를 꼽았다. 이 상품은 이름처럼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과 홍콩, 미국에 상장된 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특징은 분야별 1등 기업의 비중을 크게 뒀다는 점이다. 전기차의 BYD, 이차전지의 CATL, 서보·컨버터의 선전 이노밴스, 자동차 유리의 푸야오 글래스 등이다. 이들 기업은 선두주자인 만큼 전기차 시장이 활기를 띠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 본부장은 "최근 전기차 캐즘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전기차 관련 중국 기업들은 기술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중국 전기차는 저렴하지만 기술력에서는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수출 확장에 나선 중국 전기차가 가장 큰 위협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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