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올해 ETF 시장은 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 속에서도 뚜렷한 투자자들의 선호를 보여줬다. 특히, 안전자산과 성장 중심 ETF들이 자금 유입의 상위권을 차지하며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양극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① 대표 지수 추종형 ETF: VOO, VTI, IVV

대표 지수 ETF인 Vanguard S&P 500 ETF(VOO)와 iShares Core S&P 500 ETF(IVV), 그리고 전체 미국 시장을 추종하는 Vanguard Total Stock Market ETF(VTI)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VOO는 올해 514억 달러로 압도적인 자금 유입을 보였다. 이들 ETF는 광범위한 분산 투자와 낮은 수수료를 특징으로 하며, 시장 변동성을 낮추고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② 초단기 안전자산 ETF: SGOV, SMBS

경제 불확실성과 높은 금리 환경으로 인해 초단기 채권 ETF인 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SGOV)와 모기지 증권에 투자하는 Schwab Mortgage-Backed Securities ETF(SMBS)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 SGOV의 경우 올해 약 145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금리 인상기에도 원금 손실 리스크가 거의 없어 현금성 자산을 보관하려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

③ 방어형 배당 및 인컴 ETF: SCHD, JEPQ

높은 금리와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며 배당 및 옵션 프리미엄 수익 전략 ETF에도 자금이 집중됐다.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SCHD)와 JPMorgan NASDAQ Equity Premium Income ETF(JEPQ)는 각각 약 51억 달러, 5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을 보이며 방어적 투자 트렌드를 주도했다. SCHD는 안정적 배당 성향의 우량기업에 투자하고, JEPQ는 기술 중심 나스닥 지수를 기반으로 옵션 매도 전략을 통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가진다.

④ 성장 및 레버리지 투자형 ETF: VUG, SOXL

기술주 성장 기대감 속에 성장주와 반도체 분야의 투자 열기도 여전했다. 특히 Vanguard Growth ETF(VUG)와 3배 레버리지 반도체 ETF인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SOXL)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며, 각각 약 67억 달러와 51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SOXL의 경우 반도체 주식의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공격적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⑤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ETF: GLD

올해 약 75억 달러가 유입된 SPDR Gold Shares(GLD)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높은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헤지와 경기 방어 목적으로 금 투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미국 ETF 시장은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뚜렷한 투자 테마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줬다. 대형지수 추종형 ETF의 안정적 유입과 함께 초단기 채권 ETF 및 금 ETF와 같은 안전자산으로의 이동, 배당 및 옵션 전략 ETF의 꾸준한 인기가 두드러졌다. 향후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된다면, 방어적이고 안정적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ETF와 초단기 채권 및 금 ETF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경제 회복 신호가 나타나면 성장주 및 레버리지 ETF에 대한 관심도 재차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