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F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ETF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트렌트에 맞춰 새로운 ETF를 설계하고 상장한다. 딜사이트는 견실한 ETF 산업의 성장과 건전한 ETF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ETF 유튜브 채널 <ETF네버슬립>과 ETF 뉴스레터 <ETF네버슬립>을 운영하고 있다.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미국 전기차 대표 스타트업 리비안(Rivian)과 루시드(Lucid)를 기초로 하는 2배 레버리지 ETF가 미국 증시에 새롭게 등장했다. 이 상품은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가 크게 빠진 가운데 단기 고수익을 노리는 적극적인 투자자층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ETF 전문 운용사인 그래나이트셰어스(GraniteShares)는 두 개의 싱글스톡 레버리지 ETF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각각 리비안 주가의 2배를 추종하는 'GraniteShares 2x Long Rivian Daily ETF (RVNL)'와 루시드 주가의 2배를 추종하는 'GraniteShares 2x Long Lucid Daily ETF (LCDL)'이다.
RVNL과 LCDL은 리비안 및 루시드의 일일 주가 수익률의 200%를 반영하도록 설계된 ETF로, 예를 들어 리비안 주가가 하루 동안 5% 상승할 경우 RVNL은 약 10% 상승하게 된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도 2배로 반영된다. 즉 고위험-고수익 구조의 상품이다.
두 상품은 그래나이트셰어스 파이낸셜(GraniteShares Financial PLC)을 발행 주체로 하는 일일 리셋형 상장지수상품(ETP)이다. 이들 상품은 스왑 계약을 통해 수익률을 구현한다. 투자자는 일반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매수·매도할 수 있지만, 장기보다는 단기 투자를 전제로 설계되었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 총 보수는 연 1.15% 수준이다.
이러한 레버리지 상품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최근 상황이 있다. 이 두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약 11%와 21% 하락했다. 최근 5년 하락폭은 더 크다. 이 기간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는 각각 91%와 76% 떨어졌다.
양사 모두 전기차 산업의 과잉 공급, 수요 둔화, 보조금 정책 축소 등 복합적인 악재에 직면해 있다. 특히 미국 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정부 정책 변화는 전기차 수요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또한 차량당 평균 판매단가 하락과 재고 증가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주가 하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인식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일부는 "현재 주가 수준은 장기적으로 저점"이라며, 반등을 노린 단기 레버리지 상품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래나이트셰어스는 "리비안과 루시드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EV 스타트업이며, 급격한 변동성은 오히려 상품의 기회 요인"이라며 "해당 ETF는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유효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 전문가들은 해당 ETF가 단기 매매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TF 자체가 일일 수익률 기준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이상 보유할 경우 수익률이 왜곡될 수 있으며,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클수록 이 효과는 더욱 커진다.
또한 스왑 기반 상품이라는 구조적 특성상 유동성 문제나 마진 요건 상승 등으로 인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실제 그래나이트셰어스 는 투자설명서에서 "해당 상품은 높은 리스크를 수반하며, 전액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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