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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패시브 TDF ETF, 미래에셋 승부수 될까
노우진 기자
2025.03.24 18:44:10
"TDF와 ETF 강점을 화학적으로 융합"…투명성·예측가능성 등 살려
성장 가능성 높은 TDF ETF 시장, '패시브' 상품이 경쟁 판도 바꿀까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7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TF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ETF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트렌트에 맞춰 새로운 ETF를 설계하고 상장한다. 딜사이트는 견실한 ETF 산업의 성장과 건전한 ETF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ETF 유튜브 채널 <ETF네버슬립>과 ETF 뉴스레터 <ETF네버슬립>을 운영하고 있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이 24일 기자간담회에서 'Tiger TDF2045' ETF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초로 패시브 형태의 TDF ETF를 출시한다. TDF란 생애 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가 자동 조절되는 자산배분 펀드다. TDF ETF는 이를 상장지수펀드(ETF) 형태로 만들어 매매 편의성을 높인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여기에 패시브 상품의 강점까지 더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Tiger TDF2045' ETF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상장일은 오는 25일이다.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패시브형 TDF ETF라는 점을 내세웠다.


◆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세우다


윤병호 전략ETF운용본부장은 "Tiger TDF2045는 퇴직연금 시장에 있었던 기존 상품들에 이어서 나온 더 좋은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TDF 장점과 ETF 장점을 화학적으로 융합한 상품"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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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설명에 따르면, 수십조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한 TDF에 비해 TDF ETF가 주목받지 못한 이유는 기존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이다. TDF의 강점에 ETF의 강점을 더해 상승효과를 창출하는 게 아니라 형태만 ETF로 바꾼 TDF라는 것. 따라서 액티브하게 운영하는 펀드의 단점이 TDF ETF에도 고스란히 노출됐다.


예를 들어, TDF ETF는 펀드 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운용된다. 따라서 향후 어떤 식으로 자산이 배분될지 예상하기 어렵다. 물론 기대 수익률을 추정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포트폴리오의 투명성이나 성과 예측 가능성 같은 ETF의 장점이 희석된다는 의미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패시브 형태를 채택하면서 이러한 장점을 살렸다. Tiger TDF2045는 S&P 500이라는 정해진 포트폴리오에 집중 투자한다. 따라서 매일 어떤 종목을 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추종 지수의 상승 폭에 따라 어느 정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도 있다. 게다가 과거 데이터를 참고하는 것도 가능하다.


윤 본부장은 "기존의 TDF ETF는 TDF를 중심으로 ETF의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특성만 가져왔다면, 이 상품은 ETF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한 채 (글라이드 패스에 기반한 자산 비중 조절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왔다"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 전례 없는 상품이라는 뜻이다. 


◆ 미래에셋, TDF 시장 내 영향력 더 키울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1위 운용사다. 지난 17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설정액은 4조 2297억 원으로, 35%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같은 날 국내 전체 TDF 설정액은 12조 592억 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DF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건 이 시장을 누구보다 빨리 선점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국내 최초로 TDF를 출시했다. 경쟁사인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각각 2016년, 2017년에 상품을 선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려 5년 이상 앞선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처럼 TDF 시장의 문을 열었지만 TDF ETF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다른 자산운용사는 2022년에 이미 TDF ETF를 상장했다. 이에 반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 상품의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에 관해 김남기 ETF운용부문 대표는 "TDF 투자자와 TDF ETF 투자자는 서로 다르다"며 "따라서 기존의 TDF를 그대로 ETF로 상장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유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만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 3년간 고심했다"고 강조했다. 


TDF 투자자는 저관여 투자자다. 펀드 매니저에게 투자를 온전히 맡기고 싶어 하는 경우다. 반면 TDF ETF 투자자는 고관여 투자자다. 글라이드 패스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TDF의 기능은 누리고 싶지만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투자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러한 특성의 고관여 투자자를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 'TDF ETF' 경쟁의 승자는?


TDF ETF는 상대적으로 외면 받았지만 성장 잠재력은 높다. 배경에는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있다. 이는 타 금융사에 있는 퇴직연금 계좌를 그대로 옮겨올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지난해 10월 시행된 이후로 수천억 원 규모의 적립금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금 이동 흐름은 향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퇴직연금 계좌에 적합한 TDF ETF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일부 TDF의 분배기가 다가오면서 TDF ETF의 매매 용이성이 재조명받을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딜사이트에 "목표 은퇴 시점이 2025년인 TDF 상품은 올해부터 분배기에 돌입한다"며 "이 상품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TDF의 환매가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실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가 어렵다는 펀드의 단점을 직접 경험한 투자자들은 TDF보다 TDF ETF를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를 예상한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TDF ETF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등은 지난 2022년 이미 TDF ETF를 출시했다. 각각 2개에서 3개의 빈티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최근 TDF ETF를 선보이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패시브 TDF ETF라는 독특한 상품을 내놓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번에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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