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효성중공업이 골칫거리였던 태양광 발전소 사업 대여금을 조금씩 돌려받고 있다. 루마니아 등 유럽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며 특수목적법인(SPC) 대한 대여금이 3000억원이 넘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여금 일부인 18억원을 상환받았다. 대여금에 대한 이자율도 4%대로 낮춰 해당 SPC들이 원금을 갚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4일 운영법인에 대한 자금대여 공시를 냈다. 구체적으로 ▲그랜드제오차 287억원 ▲그랜드제육차 209억원 ▲그랜드제칠차 797억원 ▲베스트퍼플 525억원 ▲베스트레드 524억원 ▲베스트블루 418억원 ▲그린파워제오차 115억원 ▲프로베스트킹덤제일차 461억원 총 3336억원이다. 그린파워제오차는 이탈리아 태양광 발전소, 프로베스트킹덤제일차는 영국바이오매스, 나머지는 루마니아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 중 루마니아 태양광 발전소 사업은 효성중공업에게 골칫거리였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2013년 루마니아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7개의 SPC를 설립했다. 당시 NH투자증권이 SPC의 금융주관사로서 효성중공업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을 지원하는 등 자금 조달 업무를 맡았다. 해당 프로젝트가 완료되기 전 담당 직원들이 교보증권과 다올투자증권으로 이직하며 금융주관사가 변경됐다.
SPC들은 ABCP 만기일이 도래했지만, 자금을 갚지 못했고 효성중공업은 자금보충 약정에 따라 자금을 보충했다. 2018년 해당 SPC 지분을 인수했다. 그 당시 대여금은 3120억원 가량이었다. 그중 루마니아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하는 그린파워제8차만 3년에 걸쳐 2021년에 대여금 341억원을 전부 상환했다.
효성중공업은 일부라도 돌려받기 위해 2018년 3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NH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3개 증권사를 상대로 총 1400억원에 더해 2018년 2월부터 소장 부본 송달일(2018년 3월)까지 연 5%의, 그 다음 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2%(약 168억원)의 이자까지 붙여 지급하란 내용의 손해 배상 청구소를 제기했다. 해당 소송은 대법원까지 갔지만 효성중공업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고 일부도 돌려받을 수 없게 됐다.
다행인 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SPC에서 원금 상환이 일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그랜드제오차가 총 18억원을 상환했다. 그랜드제오차는 지난해 15억원에 이어 올해 3억원을 추가로 갚았다. 이에 따라 8개의 SPC에 빌려준 총 대여금도 지난해 10월말 기준 3339억원에서 올해 2월 4일 기준 3336억원으로 변경됐다. 아울러 효성중공업은 이자율도 낮췄다. 기존 이자율은 연 5.8%~7.8%였는데 전부 4.6%로 통일했다.
이렇다 보니 효성중공업이 향후 해당 대여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해당 SPC들은 돈을 상환하고 있었지만 이자율이 높아 이자비용 수준으로만 갚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자율이 낮아진 만큼 원금 상환 가능성이 더 커지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효성중공업은 대여금에 지난해 9월말 기준 140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만약 대여금을 다 받을 수 있다는 회계적 증명이 된다면 효성중공업은 대손충당금 환입이라는 계정을 통해 영업 외 수익으로 인식할 수 있다. 다만 아직 회수 초기 단계라 대손충당금 환입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가는 유럽시장 흐름에 따라 해당 태양광 사업들은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사는 이자율을 낮춰 사업 운영을 지원하고 원금 회수 등 수익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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