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다이어트 경구치료제 개발사 디앤디파마텍에 투자한 펀드의 만기를 연장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이 회사에만 7개 펀드를 동원해 약 500억원을 투자했다.
13일 VC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 9일 만기예정이던 팔로우온펀드의 존속기간을 내년 2월까지 1년 연장했다. 팔로우온펀드는 2017년 2월 10일 32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팔로우온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는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투자2본부 대표로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와 서강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수료한 뒤 부즈알렌 앤 해밀턴(Booz-Allen & Hamilton), 베인 앤 컴퍼니(Bain & Company) 등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서 합류해 현재 바이오 및 헬스케어 투자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이 펀드의 성과보수 기준 내부수익률(IRR)은 5%다.
팔로우온펀드의 대표 포트폴리오는 신약개발사 디앤디파마텍이다. 디앤디파마텍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유사체를 활용한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023년 미국 멧세라에 파이프라인을 수출하며 연 매출액 1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액은 2022년 687억원에서 2023년 13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의 지난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110억원, 영업손실액 230억원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협력사 호재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제약사 멧세라가 지난해 12월 디앤디파마텍이 개발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신약 DD02S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에 돌입했다. 멧세라는 지난달 31일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디앤디파마텍의 주가는 지난 한달간 신고가 6만4000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12일 종가 기준 디앤디파마텍 주가는 5만4200원이다.
디앤디파마텍 주가 상승은 주요 투자처인 팔로우온펀드에도 호재다. 이 펀드는 디앤디파마텍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주당 약 4만7200원에 취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주가는 당시 취득가를 상회하고 있다. 펀드는 지난해 5월 2일 디앤디파마텍 상장 이후 락업이 완전 해제되는 3개월 동안 약 40%의 지분을 매각했으며 현재 보유한 잔여 지분은 약 15만주다. 12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가치를 환산하면 약 81억원 수준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디앤디파마텍의 주요 재무적투자자(FI)다. 총 투자금액은 약 500억원으로 전체 투자유치액의 23% 수준이다. 지난 2018년 3월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A에 이어 2019년 4월 1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에도 후속투자를 단행했다.
투자기구(비히클)로는 팔로우온펀드를 비롯해 ▲화통아진펀드 ▲녹색성장1호펀드 ▲소재부품펀드 ▲싱귤래리티펀드 ▲패스파인더펀드 ▲바이오산업2호펀드 등 7곳을 활용했다. 이들 중 화통아진펀드와 녹색성장1호펀드는 시리즈 A에 지분투자를 진행해 팔로우온펀드 보다 낮은 가격에 RCPS를 취득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디앤디파마텍에 대한 장기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이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0년까지 시장 규모가 1000억달러(약 13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구용치료제는 위고비와 같은 주사 제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약이 쉬워 비만치료제 대중화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멧세라가 디앤디파마텍 신약으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디앤디파마텍에 투자한 펀드들의 만기일을 연장하고 있다. 지난해 화통아진펀드와 녹색성장1호펀드, 소재부품펀드, 싱귤래리티펀드, 바이오산업2호펀드가 존속기간을 최소 4개월에서 1년까지 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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