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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보수 전쟁' 미국 대표지수 ETF 수수료, 밑바닥까지 왔다
심두보 기자
2025.02.07 15:55:09
2020년부터 시작된 미국 대표지수 수수료 전쟁
총보수 사실상 바닥까지 내려와…AUM 1조 원에 운용사 수익은 수백만 원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4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강동현 PD 작성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두 미국 대표지수 ETF의 총보수를 파격적으로 인하하자 삼성자산운용도 이에 대응해 총보수를 더 낮추었다. 이 두 자산운용사는 S&P 500 ETF와 나스닥 100 ETF를 두고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보수 인하 경쟁을 펼쳐왔는데, 이제는 더 낮출 여지가 없는 단계까지 온 것으로 보인다.


◆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뤄진 보수 경쟁


2020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을 따라잡기 위해 TIGER 미국S&P500과 TIGER미국나스닥100의 총보수를 0.25%와 0.45%에서 0.05%로 파격 인하했다. 총보수를 각각 5분의 1과 9분의 1 수준으로 내리는 과감한 승부수였다.


사실 당시 이 같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움직임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사의 S&P 500 및 나스닥 100 ETF의 총보수를 0.09%로 책정한 데에 따른 대응이었다. 이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다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새로운 총보수에 맞춰 자신들의 총보수를 0.09%에서 0.07%로 재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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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당시 김남기 ETF운용부문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ETF연금 투자자들을 위해 해외 주식형 시장 대표지수 ETF에 대해 최저 보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보수를 인하하자 이 두 ETF로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뒤 2022년 10월 ETF의 명실상부한 1위 자산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이 당시 미국 대표지수 라인업인 KODEX 미국S&P500선물(H)와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의 총보수를 0.25%와 0.45%에서 0.05%로 낮췄다. 보수 경쟁에서 한발 떨어져 있던 삼성자산운용이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더 나아가 2024년 4월 0.05%이던 미국 대표 지수 4종 ETF의 총보수를 0.0099%라는 파격적인 수준까지 내렸다. 기존 총보수의 5분의 1 수준이다.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지난 2월 6일 이 자산운용사는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의 총보수를 0.07%에서 0.0068%로 뚝 떨어뜨렸다. 무려 기존의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총보수를 파격적으로 내린 것이다.


그러자 삼성자산운용은 시차를 두지 않고 막바로 대응했다. 이 자산운용사는 바로 다음날인 2월 7일 이미 극도로 낮은 KODEX 미국S&P500과 KODEX 나스닥100의 수수료인 0.0099%를 0.0062%로 인하했다. 딱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책정한 총보수인 0.0068%보다 0.0006% 포인트 낮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총보수 경쟁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각사의 S&P 500 ETF와 나스닥 100 ETF의 총보수로 0.0068%와 0.0062%를 책정해 두고 있다. 그렇다면 추가적인 총보수 인하는 가능할까?


사실상 총보수가 밑바닥까지 내려온 상황이라 추가적인 인하는 실질적인 의미를 갖추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미 극도로 낮은 수수료의 혜택을 보고 있으며,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사실상 추가적인 보수 인하를 실행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자산운용사가 제시하는 총보수에는 운용·판매·신탁·사무 등 총 4개 보수가 포함되어 있다. 운용 보수는 자산운용사가 받는 수수료, 판매 보수는 ETF를 판매하는 증권사가 받는 수수료, 신탁 보수는 ETF의 자산을 보관·관리하는 신탁업자가 받는 수수료, 그리고 사무 보수는 회계·운영 관련 행정을 담당하는 기관이 받는 수수료다.


즉,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ETF를 통해 버는 수익은 운용 보수에 해당한다. 이들의 S&P 500 ETF와 나스닥 100 ETF에서의 운용 보수는 각각 0.0002%와 0.0001%다. 이는 1조 원의 운용자산(AUM)을 1년 동안 유지됐을 때, 연간 보수가 각각 200만 원과 100만 원이라는 의미다. 사실상 두 자산운용사의 매출 규모로 봤을 때는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의 운용규모는 각각 3조 8000억 원과 1조 9000억 원 수준이다.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은 각각 7조 8000억 원과 4조 7000억 원의 운용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제 관건은 이 같은 극한의 총보수 경쟁이 미국 대표지수 ETF가 아닌 다른 카테고리로도 퍼질 것인지다.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전개될 경우, ETF의 전반적인 수수료가 내려가면서 일반 투자자들은 매우 낮은 수수료로 ETF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전방위적인 지나친 출혈 경쟁은 장기적으로 개인 투자자에게도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ETF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와중에 질적 성장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 지나친 수수료 경쟁은 전반적인 자산운용사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게 되며, 이는 특히 ETF 후발 주자들의 시장 안착을 어렵게 한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딜사이트에 "국내 ETF 시장에서는 유독 수수료가 매우 민감하게 다뤄진다"며 "이 시장이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ETF의 장기 수익성과 설계 구조 등을 중심으로 아젠다가 설정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수익은 결국 ETF에서 발생하는 시세 차익 또는 분배 수익에서 나오는 것이지, 수수료를 아끼는 데에서 비롯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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