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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PF급한불 껐지만…수익성 회복 '관건'
박성준 기자
2024.12.17 10:10:22
올해 프로젝트샬롯 펀드 통해 PF 채무 만기화 성공…계열사 지원은 졸업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0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 부동산 자산이자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는 한편 자산재평가·자산유동화·사업구조조정·비핵심 계열사 매각 등 다양한 자구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이 같은 노력에도 시장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유통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부진 탓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의 진앙으로 꼽힌다. 이에 딜사이트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유동성을 비롯한 재무 현황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지난 2023년 롯데건설과 메리츠 증권이 프로젝트 투자금융 협약식을 맺고 있다. 고정욱(왼쪽부터) 롯데지주 부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김기형 메리츠증권 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제공=롯데건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2년 전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 진원지였던 롯데건설은 현재 PF 우발채무 관련 급한불을 끄고 점차 정상화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그간 부실 사업장을 상당수 정리하고 차입금도 줄여나가면서 재무건전성은 꾸준히 개선해 나가고 있다. 다만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건전성 지표들이 유동성 위기 이전 수준엔 아직 도달하지 못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분기 PF 우발채무 4조9548억원…내년까지 절반으로 줄인다


업계 상위 건설사 중 하나였던 롯데건설은 2020년 부동산 호황기에 접어들자 사업규모 확대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사업장에 자금보충에 관한 신용보강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며 수주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2022년 정비사업 및 도급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제공한 신용보강 규모는 6조8000억원에 이르렀다. 건설사 중에선 상당히 큰 규모였고, 결국 PF 보증액이 롯데건설에 독으로 작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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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2022년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사태(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보증한 유동화증권이 디폴트 위기에 빠지자 당시 유동화증권(ABCP)의 금리가 급격히 상승했다. 롯데건설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그룹이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선 것도 이때부터다.


롯데건설은 발행해 둔 유동화증권의 차환이 어려워지자 유상증자, 계열사 대여금 등을 통해 만기 도래 유동화증권을 매입하며 대응에 나섰다.


당시 즉각적으로 기존 주주(롯데케미칼, 롯데홀딩스, 호텔롯데)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1782억원,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홈쇼핑의 9000억원 규모 자금대여 등의 방식으로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2022년 하반기 2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기반으로 만기도래 PF우발채무 매입에 대응했다. 이후 2023년 1월 메리츠증권과 펀드 조성을 통해 유동화증권 매입 관련 자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도 롯데그룹 계열사가 6000억원을 출자했다.


올해 3월에는 롯데물산, 롯데정밀화학, 롯데캐피탈, 호텔롯데 등 4개의 계열사와 시중은행이 2조30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프로젝트샬롯'을 조성했다. 롯데 계열사는 이 중 7000억원을 부담했다.


프로젝트샬롯 펀드에는 만기 연장이 필요한 채무를 편입해 PF우발채무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데 사용했다. 올해 본 PF전환 예정이거나, 착공을 시작해 분양대금이 들어오는 PF 사업장은 자체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제외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롯데건설은 2022년 말 6조8000억원 수준의 PF보증 규모를 지난해 5조4000억원, 올해 3분기 기준 4조9000억원 수준까지 줄였다. 정비사업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론 3조6000억원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향후 본PF 및 담보대출 전환, 사업권 매각 등을 통해 PF보증 규모를 내년 2조5000억원대로 줄일 계획이다. 현재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지방 주택시장과 분양경기의 변동성을 고려해 PF우발채무의 감소 속도는 늦춰질 수도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올해 초 펀드 조성을 통해 PF우발채무 관련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경감시켰지만, 미착공 사업장들의 착공 전환이 차질을 빚을 경우 중장기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착공 프로젝트들의 분양성과 및 이에 따른 운전자본부담 변동성 등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발채무 계열사 전이 막았지만…부채비율 관리 안간힘


롯데건설은 펀드 조성을 통한 유동화증권 매각 등을 통해 회수된 대금으로 계열사에 대한 차입금을 상환했다. 또한 증산5구역(대출잔액 1601억원), 오산양산동(대출잔액 1400억원) 등 사업장에서 본PF 전환에 성공함으로써 PF 우발채무를 상당 수준 줄였다.


그간 다수의 계열사로부터 자금 대여 혹은 자금보충약정을 제공받았지만, 대부분 순차적으로 상환하고 더 이상 계열사 지원을 늘리지 않고 있다. 급한 불은 끈 셈이다. 다만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건전성 지표는 아직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기 전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부채비율은 유동성 충격이 오기 전 2021년 109%로 이전까지 줄곧 100%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2022년 264%로 급증했으며 다양한 그룹 지원책과 부실사업장의 정리를 통해 지난해 235%, 올해 3분기 217%까지 내렸다. 롯데건설은 내년까지 부채비율을 100%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총 차입금은 2022년 고점을 찍고 점차 감소 중이다. 롯데건설의 2021년 차입금은 1조647억원으로 이전에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2022년 총 차입금이 3조9892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 2조9088억원으로 1조원 가량 줄였다. 올해 3분기 2조4716억원으로 다시 5000억원 가량 추가로 줄였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를 살펴보면 2021년 18.7%수준이었으나 2022년 41.6%로 급등했다. 2023년 32.9%, 올해 3분기 28.7%로 2022년 고점 대비 12.9%포인트(p) 떨어지며 개선세를 보이곤 있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아직 10%p 더 높다.


남은 숙제는 수익률을 개선해서 유동성 대응력을 더욱 높이는 것이다. 수익률은 다소 주춤하지만 매출액을 증가시키며 실적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6조284억원을 기록,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65억원으로 52.9% 감소했다.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원가율이 높아져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중심 분양이 많아 미분양 리스크(위험)가 크지 않아 향후 실적 개선을 통해 차입금을 꾸준히 줄여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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