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CJ프레시웨이가 자산운용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단기차입 비중이 크게 늘어나자 차입구조 재정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차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업어음(CP, 만기 1년 이내 단기채권) 대신 금리가 낮은 회사채 발행에도 3년 만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CJ프레시웨이가 차입구조 변화를 통해 재무개선은 물론 금융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재무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21년 255.0% → 2022년 267.4% → 2023년 272.0%으로 우상향했다. 올해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287.0%에 달한다. 이는 CJ프레시웨이의 차입금이 지난해 말 1956억원에서 올해 3분기 2615억원까지 늘어나는 동안 자본은 3696억원에서 3803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CJ프레시웨이의 차입금 관련 지표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이 회사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14.2%에서 올해 18.1%로 3.9%포인트(p) 상승했고 같은기간 유동비율은 79.8%에서 75.8%로 4.0%p 하락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의 장·단기 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1407억원 : 549억원에서 올해 3분기 661억원 : 1954억원까지 벌어졌다.
CJ프레시웨이의 차입구조가 단기화된 이유는 최근 몇 년간 기업어음 위주의 자산운용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앞선 2022년 1월 1000억원 규모의 3년 단일물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520억원의 주문만이 들어와 480억원의 미달이 났다. 당시 시장에선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미매각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후 CJ프레시웨이는 기업어음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했고 2022년 발행한 회사채는 올해 단기차입금으로 전환됐다.
차입 부담이 커지자 CJ프레시웨이는 올해 하반기 자산운용전략에 변화를 꾀했다. 이를 위해 3년 만에 회사채시장에 복귀했다. 실제 이 회사는 올해 9월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13회) 수요예측을 진행하면서 1.5년물(200억원)과 2년물(200억원) 등으로 트랜치를 꾸렸다. 이후 투자자들로부터 1.5년물 1740억원, 2년물 2770억원 등 목표액의 11배를 웃도는 주문을 받았고 발행 규모를 530억원(1.5년물 250억원·2년물 280억원)까지 늘렸다.
CJ프레시웨이가 회사채시장에 복귀한 가장 큰 이유는 본격적인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해서다. 특히 기업 입장에선 차입구조를 장기화할 경우 자산운용에 있어 안정성을 더할 수 있기에 금리까지 낮다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실제 CJ프레시웨이의 기업어음(A2) 180~366일 만기 금리는 약 4.5% 수준인데 이번에 발행한 530억원 규모의 회사채의 금리는 3.6%로 더 낮았다.
이에 CJ프레시웨이가 향후 금융비용을 줄여 수익성까지 개선할 수 있을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8319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이익은 6.6% 하락한 282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적 하락의 원인은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가 꼽힌다. 실제 CJ프레시웨이의 올해 3분기 이자비용은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163억원 대비 23.5% 늘었다.
이와 관련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단기차입금 증가는 만기 도래 예정인 장기 회사채가 회계처리상 단기차입금으로 변환돼 일시적으로 증가한 효과가 크다"며 "영업활동에 기반한 현금 창출력 강화와 운전자금 확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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