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포스코가 10개 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진 해외 첫 스테인리스 일관제철소 매각을 검토 중이다. 중국 내 치열한 가격경쟁, 경제 성장 둔화 속 과도한 공급과잉으로 오랜 시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경영 부담 해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중국 대체시장으로 인도 공략에 집중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생산 및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사업 운영효율화를 위해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POSCO Zhangjiagang Stainless Steel, PZSS)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PZSS는 1997년 세운 포스코의 첫 해외 일관제철소로, 9월말 기준 82.5% 지분을 보유 중이다. 나머지는 중국 장쑤사강그룹이 들고 있다. 일관제철소는 철광석을 넣어 쇳물을 뽑은 뒤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쇠판으로 만든 이후 제품까지 생산하는 과정을 모두 보유한 제철소다.
포스코가 상징적인 일관제철소 매각에 나선 것은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 IR보고서에 따르면 PZSS는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에는 6000만 달러(한화 약 776억원), 2023년에는 1억3000만 달러(17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더불어 올해도 ▲1분기 240억원 ▲2분기 220억원 ▲3분기 290억원 순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영업적자는 경쟁업체의 신증설로 공급과잉 영향이 컸다.
PZSS의 실적 악화는 중국 철강기업들의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영향이 컸다. 이에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차원에서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 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포스코도 PZSS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다만 PZSS의 덩치와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공통된 반응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장가항불수강 지분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인도를 점찍고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삼아 인도에 연산 5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인도 내 철광석을 활용하면 가격경쟁력은 물론 시황 변동에 따른 원가 대응 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봐서다. 철강전문 분석기관 WSD 역시 인도 철강 수요는 연평균 7%씩 늘어 2030년 1억9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 중이다.
앞선 포스코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선박용 후판과 자동차용 강판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도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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