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유통사업 확대를 위해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체간 계약을 통해 식자재를 공급하는 기존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방식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도매'에 국한됐던 사업영역을 '소매'까지 확장해 외형성장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83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 중 식자재유통(FD) 부문의 매출은 610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5% 증가했다. 회사 측은 최근 고물가로 인한 외식시장의 침체에도 외형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실제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76.04으로 100(평균)을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유통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로 'O2O 비즈니스'를 꼽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3분기 식자재유통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49억원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온라인사업 매출은 189억원으로 8배 성장하며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특히 온라인 전용상품 수가 올해 3분기 말 208개로 지난해 말 32개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회사는 O2O 비즈니스를 식자재유통 사업 확대의 키 포인트로 잡고 있다. O2O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으로 리테일 분야에서 활용되는 마케팅 방식이다. 이를 식자재유통업에 대입하면 기존 B2B 위주의 오프라인 거래를 온라인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식자재마트 등 도매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을 소규모 사업체, 개인 식당 등 소매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해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3월 통신판매업과 통신판매중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온라인Biz팀'이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6월부터는 국내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 업계 1위 오케이포스와 손잡고 식당 매출관리 서비스 앱 '오늘얼마'에 식자재 주문 페이지를 추가해 자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CJ프레시웨이의 판단은 최근 성과로도 도출됐다. 이 회사에 따르면 오늘얼마에서 발생한 매출은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월평균 126% 늘었고, 구매고객의 규모는 같은 기간 20배 증가했다. 이는 오케이포스가 26만여 곳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고 그 중 95%가 외식업체인 만큼 CJ프레시웨이가 상당수의 잠재적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CJ프레시웨이에게는 향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았다. 일각에서는 CJ프레시웨이 등 대기업이 식자재유통사업을 온라인으로 확장할 경우 지역 식자재시장과 골목상권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국내 식자재유통시장의 85%가 중소상공인을 비롯한 소규모업체라는 점에서 공정위를 비롯한 정부 당국의 규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식자재를 비교 검색해 구매하려는 고객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채널을 적극 활용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기존 오프라인 채널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전국 콜드체인 물류망을 기반으로 빠르게 온라인시장에 침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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