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섰다. 비이자이익의 견조한 성장으로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우선 올해 추가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는 한편 주주환원율 목표치 50%도 오는 2027년까지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29일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3조22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한 규모다. 올해 3분기(7~9월) 당기순익은 1조156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은 줄었지만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가 순익 증대를 이끌었다. 하나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1조80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했다.
누적 수수료이익은 1조54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9% 늘었다.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를 비롯해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 누적 매매평가이익은 하나은행의 유가증권 트레이딩 실적 개선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8.9% 증가한 9367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건전성도 안정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말 하나금융의 대손비용률은 0.25%로 전년동기대비 0.17%포인트 하락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전분기말 대비 0.37%포인트 개선된 13.17%로 집계됐다.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42%로 추산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10.62%, 0.71%로 나타났다.
계열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78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 늘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1844억원으로 하나증권(1818억원)을 제치고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자산신탁은 각각 1212억원, 5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실적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주주환원율 ▲CET1 ▲ROE를 기업 밸류업의 3대 핵심 지표로 선정하고 각각의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이행방안도 제시했다.
먼저 기존 중장기 목표로 계획했던 주주환원율 50%를 2027년까지 달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금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주요 지표를 개선하고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해 배당의 일관성도 향상시키기로 했다.
이어 CET1을 13.0~13.5% 구간 내에서 관리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이행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안정적인 CET1 유지를 위해 RWA(위험가중자산) 성장률 목표를 명목 GDP 성장률 수준으로 제시해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도 구체화시켰다.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ROE는 1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이같은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 실시도 결의했다.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원을 포함해 연간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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