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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 신세계 매각 전 대규모 유상감자 왜
구예림 기자
2024.06.11 08:00:18
이베이KTA, 유상감자로 1조 이상 현금 챙겨...작년에야 감자차손 반영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 본사 전경. (제공=신세계그룹)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신세계그룹이 G마켓(옛 이베이코리아)을 인수하기 전 최대주주였던 영국 이베이KTA가 대규모 현금을 미리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부터 신세계그룹에 매각될 때까지 수 차례의 유상감자를 실시하며 1조원을 훌쩍 넘는 금액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그 결과 이베이코리아의 보유현금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이 G마켓의 껍데기만 인수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매입하는데 3조4404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썼다. 당시 이베이코리아는 온라인플랫폼인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며 15년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한 알짜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방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G마켓을 활용해 온라인플랫폼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주목할 점은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그룹에 매각되기 전 모회사였던 이베이KTA가 막대한 현금을 미리 챙겨갔단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수 차례의 유상감자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베이코리아가 당시 외부감사와 경영실적 공시 의무가 없는 유한책임회사였기 때문에 정확한 감자 횟수는 확인이 어렵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공시 의무가 발생하면서 작년에 감자차손이 처음으로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항목을 보면 2022년까지 이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1조3237억원이었지만 작년에는 2213억원으로 79.7%(1조909억원)나 축소됐다. 이는 이익잉여금의 감자차손 보전이라는 명목으로 1조원이 넘는 금액이 기타자본으로 조정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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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차손은 회사가 자본을 줄인 만큼 주주에게 지급한 금액이 그 주식의 취득가액을 넘겼을 때 생기는 초과 금액이다. 즉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그룹에 매각되기 전 수 차례의 유상감자를 통해 모회사에 현금을 지급했고 그 결과 대규모 감차차손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모회사인 이베이KTA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1조원을 웃도는 현금을 고스란히 챙겼다. 


시장에서는 이에 신세계그룹이 대규모 인수자금 출혈도 모자라 껍데기만 가져왔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전에 이미 이 회사의 곳간이 비워진 까닭이다. 


나아가 인수 이후 G마켓의 경영실적까지 난조를 보이며 신세계그룹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인수 이듬해인 2022년 G마켓 매출액은 1조3637억원이었으나 작년 1조1967억원으로 12.3% 내려앉았다. 영업손실도 지속되고 있다. 이 회사는 2022년 654억원에 이어 작년에도 321억원 적자를 내며 2년 동안 누적 영업손실 974억원을 기록했다. 알리를 필두로 한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의 침투와 쿠팡 등 막강한 국내 경쟁사들과 출혈경쟁을 치르는 가운데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그룹에 매각되기 전 공시의무가 없는 특징을 이용해 대규모 유상감자를 추진하며 주주에게 거액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이미 현금이 비어있는 회사를 인수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수 후 3년이 지났지만 G마켓이 여전히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승자의 저주'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G마켓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한책임회사였던 시절 공시를 별도로 하지 않은 관계로 유상감자에 대한 정확한 사실은 확인이 어렵다"며 "유상감자는 당시 단일주주였던 이베이KTA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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