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이하 노란우산)의 차기 자산운용본부장(CIO)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는 대체투자 출자사업 공고시기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에서 출자받은 펀드의 결성을 위해 공제회를 비롯한 다수의 유한책임투자자(LP)들과 접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은 최근 차기 자산운용본부장(CIO) 후보 8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지난 7일 마감한 서류 결과에 따른 2차 채용전형이다. 면접심사 결과에 따라 차기 CIO 선임은 현 이도윤 CIO 임기가 끝나는 이달 31일 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1년 5월초에 선임한 이도윤 CIO와 비교하면 이번 채용결과는 보름가량 늦어진 셈이다. 노란우산공제 관계자는 "이도윤 CIO 전임자의 경우 5월 말까지였던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근무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용결과 발표 시점의 영향으로 노란우산공제 출자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는 평가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사모펀드(PEF) 및 VC 제안요청서(RFP) 접수를 주로 상반기가 아닌 연간 중순이나 가을에 늘 진행해왔다"며 "관련 출자사업은 기업투자실에서 연중 진행하는 업무인 만큼 새 본부장의 부임이 사업의 전체적인 틀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새 CIO가 발령나면 진행하고 있는 업무나 향후 사업계획을 보고해야 하는데 그때 새로운 지시사항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3월말 기준 운용자산(AUM) 25조원을 돌파한 노란우산은 연내 대체투자 비중을 29.8%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AUM 23조원 중 대체투자에 6조원(26.5%)을 투입했다. 대체투자 대상은 부동산, 사회간접자본, 사모투자, 기업구조조정투자, 벤처투자, 자원개발, 인수금융, 기타대체투자 상품 등으로 나뉜다.
노란우산은 지난해 대체투자에 할애한 AUM을 실물투자 11%, 기업투자 10.5%, 기타 5%로 구성해 운용했다. 이중 실물투자 자산은 부동산에 65%, 인프라(건물을 제외한 기타 실물)에 35%를 배당했다. 기업투자의 경우 대출 투자에 38%를, 지분 투자에 62%를 할당했다.
특히 노란우산이 지난해 벤처투자에 배정한 금액은 대체투자 자산의 2.1%(1300억원)다. 노란우산 관계자는 "전체 운용자산 내 대체투자 비중을 늘릴 예정이지만 상품별 투자금 할당율의 변화는 새 CIO가 뽑힌 이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 노란우산이 주최한 국내 블라인드 VC펀드 모집이 7월에 이뤄졌다"며 "차기 CIO 선임 절차 등을 고려하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관련 공고를 게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차기 CIO 선임을 위해 진행한 면접에 응한 지원자는 ▲고안조 전 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 ▲김상준 전 KIC 부사장 ▲서원철 MG손보 전 자산운용부문장 ▲송인호 전 브이아이자산운용 대표 ▲이규홍 전 사학연금 자금운영관리단장 ▲장봉영 전 HDC자산운용 대표 ▲한종석 전 경찰공제회 금융투자이사 ▲A 임원(증권사 현직) 등으로 전해진다.
노란우산은 최종 면접 대상자들 중 순위를 매겨 3~4인을 최종 후보에 올린 후 추가 인사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노란우산이 채용공고에서부터 대체투자 확대 의지를 명시한 만큼 관련 분야 경험이 많은 인사가 최종 후보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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