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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K, 1조 펀드 결성 비결은?
김진배 기자
2023.08.04 06:30:21
⑦ 공차·메디트 등 프라이빗 딜 발굴해 고수익 달성...기존 LP 재출자로 '신뢰' 입증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UCK파트너스(이하 UCK)는 올해 초 메디트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며 사모펀드(PEF)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당시 인수합병(M&A) 시장이 혹한기였음에도 2조원대 '메가 딜'을 성사시키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전 투자 이력까지 조명되며 중형PE를 넘어 정상급 하우스로 우뚝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UCK는 일본계 PEF인 '유니슨캐피탈'이 전신이다. 국내 법인은 '유니슨캐피탈코리아'라는 사명으로 2013년 설립됐다. 베인앤컴퍼니에 재직하던 김수민 파트너가 강중웅 유니슨캐피탈코리아 회장을 설득해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은 당시 동료였던 곽승웅 파트너가 함께했다. 2014년에는 골드만삭스에서 이름을 날리던 신선화 파트너를 영입하며 현재의 트로이카 체제를 완성했다.


올해는 일본계 PEF라는 꼬리표도 뗐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라는 사명 대신 'UCK파트너스'로 변경하며 회사 지분을 국내 파트너 3인이 대부분 가져왔다. 현재 이들은 UCK의 지분(우선주 포함) 75%를 보유하고 있다. 의결권 있는 보통주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국내 파트너들의 지분은 100%다.


최근에는 설립 이후 최대인 1조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눈앞에 뒀다. 이번 펀드에는 1호, 2호 펀드에 자금을 댔던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이 대거 재출자했다. 해외에서도 처음으로 자금을 모았다. 업계는 출자자(LP)들이 UCK가 그간 고수익을 올린 포트폴리오를 많이 만들었다는 점을 높이 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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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표 PE로 이끈 '공차'와 '메디트'


UCK가 사모펀드 업계에 크게 이름을 알린 것은 대만 밀크티로 유명한 '공차'를 매각하면서다. UCK는 2014년 공차코리아 지분 70%를 360억원에 인수하며 공차와 연을 맺었다. 당시 처음으로 결성한 3074억원 규모의 1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에는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일본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따냈다. 국내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시장으로 확대를 노리던 UCK는 2016년 결국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 경영권까지 인수했다.


UCK 주요 포트폴리오. (출저=UCK)

인수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당시 RTT 창업주는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UCK는 IPO 추진을 엑시트 신호로 받아들이고 창업주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당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과 대만을 수십차례 오가며 소통을 이어갔다.


그 결과 2016년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150억원을 투입해 지분 35%를 확보할 수 있었다. 2017년에는 창업자 지분 34%를 200억원에 매입하며 지분을 69%까지 늘렸다. 총 투자금은 710억원이며, 이중 15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당시 노력에 대한 보상은 3년 뒤 회사를 매각하며 '고수익'으로 돌아왔다. 2019년 미국계 PEF인 TA어소시에이츠에 모든 지분을 넘기며 약 3500억원을 회수했다. 시세차익만 2900억원에 달했다. 투자 원금 대비로는 약 6배 수준이다. 공차를 처음 인수한 후 5년 만에 올린 괄목할 만한 성과다.


UCK는 이후 4년 만에 공차신화를 재현하며 시장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에는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를 통해서다. UCK는 2019년 창업자인 장민호 대표로부터 지분 50%+1주를 약 32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메디트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에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등 복수의 원매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장 대표는 FI에 투자를 받는 것이 회사 성장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오랜 기간 소통해온 UCK에 지분을 매각했다.


UCK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 메디트는 급성장했다. 2019년 각각 721억원, 361억원이던 매출과 영업이익은 3년 후인 2022년 2713억원, 1432억원으로 급증했다. UCK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판매를 늘린 것이 주효했다. 2022년 메디트의 구강스캐너 글로벌 점유율은 24%까지 올랐다.


회사가 충분히 성장했다고 판단한 UCK는 2022년 중순 매각을 추진하며 엑시트에 나섰다. 복수의 원매자들이 관심을 나타냈다. 본입찰에는 글로벌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GS·칼라일 컨소시엄 등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GS·칼라일 컨소시엄은 협상 과정에서 인수를 포기했고, MBK파트너스가 새롭게 참전해 인수를 결정했다.


메디트 매각가는 2조4600억원에 달했다. 창업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등을 모두 합해 지분 99.6%에 달하는 거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UCK는 약 1조4500억원을 회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원금 대비 5배 가량을 회수한 셈이다.


◆ 발로 뛰며 딜 발굴, 대박 투자 만든 원동력


UCK가 높은 투자성과를 올릴 수 있던 이유로는 '프라이빗 딜을 통한 조기 투자'가 꼽힌다. 김수민·신선화·곽승웅 세 파트너는 경쟁입찰에 참여하기 보다 직접 딜을 발굴해왔다. 특히 회사를 찾아다니며 오너들과 오랜 기간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다. 남들보다 빠르게 좋은 회사에 투자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대부분의 투자가 이렇게 진행되다보니 우여곡절도 많았다. 회계장부를 보고 조언을 건넸다가 상대 회사 대표가 덜컥 화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 오너들의 반대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지 못해 달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특이한 사유로 딜이 무산된 잊지 못할 경험도 했다. 오너가 건강을 이유로 회사를 매각하려다가 갑작스럽게 지병을 극복한 경우다. UCK는 지방의 한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오너와 접촉했다. 당시 오너 또한 건강이 악화되며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UCK와 오너는 수년 동안 긍정적으로 매각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는데, 그 사이 병원을 옮겨다니던 오너가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자연스럽게 거래는 무산됐지만 오너와 웃으며 헤어지며 이 같은 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와 공동으로 투자한 '오스템임플란트'도 발로 뛰며 딜을 만든 사례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배구조의 불투명성과 직원의 대규모 횡령사건이 겹치며 많은 PEF의 관심을 받았다. UCK는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기 이전부터 최규옥 회장과 지속적으로 미팅을 진행하고 있었다. 미팅 회수만 수십차례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UCK와 미팅 끝에 최 회장은 결국 지분을 UCK컨소시엄에 넘기기로 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UCK는 프라이빗 딜을 주력으로 하며 국내 대표 PEF로 성장한 케이스"라며 "공차, 메디트 등이 대박수익률을 올리며 유난히 주목 받았지만, 쏠쏠한 수익을 가져다 준 다른 포트폴리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3인 파트너들이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투자한 결과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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