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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CVC 'LX벤처스' 설립 지연 왜
이세정 기자
2023.04.26 08:03:02
투자시장 위축에 그룹사 실적 부진 전망…3세 승계 급할 것 없어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6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제공=LX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LX그룹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연기한 가운데 업계에선 회사가 신중론을 펴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벤처투자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성과를 거두기 쉽잖은 환경이 조성됐을 뿐 아니라 오너 3세인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 부사장의 경영승계를 급하게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없어서다.


LX그룹은 최근 'LX벤처스'의 가등기 기한을 오는 10월 17일까지로 6개월 추가 연장했다. 회사가 작년 4월 해당 상호를 처음 가등기한 이후 정식 등기를 미룬 것만 총 세 차례다. 업계는 LX그룹이 CVC 사명을 LX벤처스로 확정된 것과 다름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호 가등기가 향후 변경할 상호를 다른 회사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선점하는 절차인 데다 수차례 기한을 연장한 것만 봐도 이 사명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단 이유에서다.


법인이 대주주인 CVC는 신사업 발굴이라는 전략적 목적과 투자금 회수라는 재무적 수익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과거에는 금융·산업자본 분리 규제에 막혀 지주회사의 VC 설립과 보유가 불가능했지만, 2021년 공정거래법이 개정되면서 가능해졌다. LX그룹은 LG그룹에서 독립한 직후 CVC 설립 방안을 모색해 왔다.


시장에선 LX벤처스 설립이 지연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경기침체를 꼽고 있다. 투자시장은 고금리·고물가 기조 장기화와 올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혹한기를 겪고 있다. 이에 투자금 회수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자금 시장이 경색됐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벤처투자액은 881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214억원)보다 60% 넘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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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부분도 LX벤처스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대기업 CVC의 경우 지주회사의 지배를 받지만, 계열사들도 투자금을 출자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LX인터내셔널의 올해 영업이익이 주력 사업 부진 영향으로 반토막 날 것이라 추정 중이다. LX세미콘 역시 반도체 업황 하락에 떠밀려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나아가 재계에선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장남인 구형모 부사장의 승계 작업을 서두를 필요성이 없는 것도 CVC 설립이 늦어진 배경으로 관측 중이다. LX그룹은 아직 승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범(凡)LG가인 만큼 '장자승계 원칙'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터라 구본준 회장 외아들인 구 부사장이 유일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2014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밟아온 구형모 부사장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 된 2021년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임원으로 승진했다. 특히 지난해 말 그룹 임원 인사에서 새로 설립한 LX MDI에서 대표이사 직책을 부여받았다. LX그룹 내 경영개발원 역할의 LX MDI는 계열사 대상 컨설팅 뿐 아니라 그룹 싱크탱크로 미래 사업을 주도 중이다.


당초 재계에선 LX그룹이 구형모 부사장의 경영 성과를 위해 CVC 사업을 속도감 있게 전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오너 후계자가 시장 안팎에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 신사업 성과인 까닭이다. 하지만 LX그룹은 CVC 대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짜는 LX MDI를 세웠는데, 투자시장 냉각기가 본격화된 시점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본준 회장이 아직 건재한 데다 구형모 부사장이 신사업 공로를 쌓을 수 있는 LX MDI를 이끌고 있는 만큼 리스크가 큰 CVC 설립을 미룬 것으로 보여 진다"고 말했다.


다만 LX홀딩스는 늦어도 내년 4월까지 LX벤처스 설립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관련 법령에 따라 가등기 연장이 최대 2년까지만 가능해서다. 회사는 이 기한 내 금융위원회에 신기술금융사 정식 등록을 완료하고 본등기를 완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LX그룹 관계자는 "LX벤처스 설립을 위한 내부 논의 및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LX그룹은 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라 내달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일명 대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기업)에 신규 포함된다. 작년 말 기준 LX그룹의 자산 총액은 11조2734억원으로 기업집단 내 44위를 기록했으며, 동일인(총수)으로는 구본준 회장이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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