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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볼륨존 전략으로 상고하저 흐름 탈피
한보라 기자
2023.05.11 08:03:51
H&A사업본부, B2B·볼륨존·렌탈로 실적 변동성 줄여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4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LG전자)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LG전자가 가전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상고하저 수익구조' 탈피에 나섰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일반적으로 업계 성수기인 상반기에 많은 이익을 거둬왔다. 이러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기업 간 거래(B2B)를 늘리고 저가형 모델을 출시해 계절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G전자 H&A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8.02% 증가한 1조1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지정학적 리스크로 물류비, 원재료 부담이 커졌던 부분을 고려해도 평년대비 좋은 실적을 냈다. 코로나19 이슈가 없던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은 7383억원이었다.


통상 LG전자 H&A사업본부는 성수기인 상반기에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인다. 연초 에어컨, 냉장고 등 전통 백색가전 신제품 출시가 몰리면서 상반기가 좋고 하반기에는 주춤하는 '상고하저' 형태의 실적 구조를 가져왔다. 실제로 지난 3개년 평균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68.89%를 차지했다.


LG전자는 계절별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펼쳤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볼륨존 전략'을 활용해 저가형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중산층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고객 수요가 프리미엄과 저가형 제품으로 양극화돼 제품 가격대 다변화에 나선 것. 이때 생산되는 저가형 제품은 자체 제작하는 보급형 제품과 LG전자 로고를 달되 하청 업체가 생산과 개발을 모두 도맡는 주문자개발생산(ODM) 제품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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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전 시장이 위축되면서 '오브제' 등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추진하던 기존 전략을 바꾸게 됐다"며 "볼륨존 전략이란 단순히 저렴한 재료를 사용해 마진을 높이는 게 아니라 판매 과정에서 수반되는 물류비 등 고정비용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대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당 규모가 크고 상대적으로 계절 변동성이 적은 B2B 매출도 점진적으로 키우고 있다. 아파트 단지를 짓는 건설사에 붙박이(빌트인) 제품을 공급하는 게 대표적이다. 학교, 병원 등 대규모 건물에 에너지 효율을 높인 냉‧난방 시스템을 공급하는 공조 사업은 해외에서 인기다.


공조 사업 실적은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매출에서 엿볼 수 있다. 하이엠솔루텍은 LG전자의 상업용 에어컨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하이엠솔루텍은 지난해 멕시코 법인 등 3개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에서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3개년 매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렌털 사업도 제품군이 100% 가전제품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H&A사업본부 실적으로 잡힌다. LG전자는 올해 렌털 사업 매출을 약 95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렌털 사업을 개시한 뒤 같은 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정수기 사업에 진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대형 가전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가전제품 제조사인 만큼 타 렌털 브랜드가 진입하기 어려운 품목까지 서비스 제품군을 확대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렌털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수익성보다는 확장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청소기 등 렌탈 적용 제품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앞서 성공한 말레이시아 렌탈 사업을 디딤돌 삼아 새로운 진출 국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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