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우세현 기자] 무슨 일이지?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이하 알리바바)가 6개로 쪼개집니다. 창업자 마윈이 오랜 해외 유랑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의 일입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개별 사업부에 대해 각각 자금 조달이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인데요. 이 기업은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 △타오바오 티몰 커머스 그룹 △로컬 서비스 그룹 △카이니아오 스마트 로지스틱스 그룹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그룹 △디지털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나뉠 예정입니다. 알리바바는 이번 결정이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unlock) 시장 경쟁력을 올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605억 달러입니다.

그래서?

지주사 구조로 전환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 개편을 단행한 알리바바입니다. 그리고 시장은 이 결정이 알리바바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어요. 기업분할이 빅테크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죠. 기업분할은 비대해진 기업 규모와 구조 복잡화로 인한 비효율성을 제거하기에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엣지 컨설팅 그룹의 창업자 짐 오스만은 아마존, 메타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며 몸집을 불려온 기업들 또한 분할을 통한 가치 제고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어요.

2020년 10월 상하이 포럼에서 중국 금융 당국의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일명 '설화 사건' 이후 알리바바는 고전했습니다. 핀테크 계열사 앤트의 IPO가 돌연 취소되거나, 정부로부터 막대한 과징금 철퇴를 맞기도 했죠. 마윈도 외부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일본, 호주, 유럽 등 해외를 전전하며 지냈는데요. 27일 중국 항저우에서 차량에 탑승한 모습이 목격되면서 마윈의 귀국 사실이 보도됐어요. 바로 다음날 알리바바의 초대형 발표가 있자 중국 당국의 '빅테크 때리기'가 진정된 것은 아닌지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는 어때?

알리바바의 주가는 28일(현지시간) 14.26% 오른 98.40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설화 사건 이후 이 기업의 주가는 현재까지 약 70% 하락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