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악사손해보험(AXA손해보험)이 수익성분석 TFT(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전사적 차원의 리스크 진단에 나섰지만, 단기간 내 뚜렷한 반등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핵심 수입원인 자동차보험 사업이 차량 5부제 할인 특별약관 시행에 따른 보험료 수입 감소 압박에 더해 정비수가 인상에 따른 보험금 지급 부담 확대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성 악화가 건전성 지표 하락으로 이어지는 흐름까지 나타나면서, 악사손해보험이 중장기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해보험은 최근 수익성분석 TFT 조직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TFT는 손해율 등 주요 경영지표를 종합 분석하는 한편, 자동차보험 및 주요 사업 영역별 수익성·리스크 관리 체계화를 위한 부서 간 데이터 기반 협업, 포트폴리오 점검 작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차종별 손해율 관리와 장기보험 수익성 점검 등도 주요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악사손해보험이 수익성분석 TFT를 꾸린 배경에는 수년째 이어진 실적 부진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실제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악사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174억원에서 2024년 19억원으로 급감했고, 2025년에는 3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최근 3년간 실적 악화의 핵심 원인으로는 본업인 보험손익 부진이 꼽힌다. 악사손해보험은 2023년 58억원의 보험이익을 냈지만, 2024년에는 마이너스(-) 17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2025년에는 보험손실 규모가 583억원까지 확대됐다.
특히 자동차보험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실적 전반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보험료 인하 기조와 시장 내 할인 특약 경쟁 심화로 수입보험료는 감소한 반면, 정비수가 상승 등으로 보험금 지급 부담은 커지면서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결국 자동차보험 중심 사업 구조가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을 동시에 압박하는 형국이라는 평가다.
실제 악사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2023년 6153억원, 2024년 5996억원, 2025년 5427억원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23년 85.4%, 2024년 85.6%, 2025년 87.6%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보험이 전체 수입보험료(799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에 달했다.
문제는 올해 역시 자동차보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이달 말부터 차량 5부제 참여 차량에 보험료를 연 2% 할인해주는 특약 상품이 시행되면서 보험료 수입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해보험업계 안팎에서는 5부제 특약 도입으로 업계 전체 수입보험료가 약 24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금융당국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고객 이탈을 방어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관련 특약 판매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수익성 악화가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지는 점도 악사손해보험의 고민거리다. 수년째 이익 축적이 제한되면서 이익잉여금이 감소했고, 이는 손실흡수력이 높은 기본자본 감소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기본자본은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돼 보험사의 실질적인 재무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실제 악사손해보험의 경과조치 전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2023년 159%에서 2024년 118%로 1년 만에 40%포인트(p) 넘게 하락한 데 이어, 2025년에는 73%까지 떨어졌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50%)을 여전히 웃돌고 있지만,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경과조치 후 기본자본비율 역시 2023년 183%, 2024년 140%, 2025년 84%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도 2023년 832억원, 2024년 852억원에서 2025년 514억원으로 급감하며 기본자본비율 하락 흐름과 맞물렸다. 사실상 2500억원대 자본금이 기본자본을 지탱하고 있지만, 이익잉여금 감소로 자본 여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금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역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악사손해보험의 경과조치 전 킥스비율은 2023년 233%, 2024년 213%에서 2025년 175%로 낮아졌다. 경과조치 후 킥스비율도 같은 기간 270%, 251%, 202%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아직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지만,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자본건전성 부담 역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악사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현재 AXA나를지켜주는건강보험·생활안심종합보험·올인원종합보험 등을 중심으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장기보험 확대 전략 역시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을 이끌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기보험은 보험사의 미래 수익 기반인 CSM(계약서비스마진) 확보에 유리하지만, 초기에는 신계약 사업비가 대거 투입되는 반면 실제 이익은 장기간에 걸쳐 인식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악사손해보험 관계자는 "IFRS17 및 K-ICS 제도 도입 및 정착 과정과 시장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자본지표 변동성이 확대됐고, 당사의 기본자본비율 역시 이런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또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간 사업 구조의 안정적인 균형을 유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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