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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회장의 약속 "연내 보험사 인수하겠다"
윤기쁨 기자
2026.05.19 07:25:13
발행어음·IMA 단기 조달로 장기물 취급 구조적 한계 극복…보험사 LDI 투자 전략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8일 16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 시각물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Gemin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다양한 보험사 매물들을 인수 검토하면서 진의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번 전략은 단순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넘어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구조적 약점인 단기 조달·장기 투자에 따른 만기 불일치(듀레이션 미스매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금융은 예별손해보험, K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을 후보군에 두고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 전략을 추진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최근 김남구 회장과 발행어음 운용 실무진 간의 격려 모임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둔 발행어음 실무진들을 치하하는 자리에서 김 회장이 현장의 애로사항을 묻자, 운용 책임자들은 만기 불일치 문제를 고충으로 토로했고 이에 김 회장이 자금 만기에 구애받지 않고 투자할 수 있도록 긴 호흡의 자본을 보유한 보험사를 인수하겠다고 즉석에서 확약했다"고 귀띔했다. 


실무진 고충의 핵심은 한투증권의 자금 조달과 운용 구조 간 간극에 있다. 현재 한투증권의 대규모 자금 조달 수단은 발행어음과 종합금융투자계좌(IMA)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이며,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가 원금을 보장하며 운용하는 수시 입출금 성격의 계좌다. 반면 사모펀드(PEF) 및 지분 투자, 중소·벤처기업 육성, 부동산·인프라 자산 등 주요 고수익 투자처는 자금 회수까지 최소 3년에서 10년 이상이 소요된다. 자금은 단기로 조달하는 반면 투자는 장기로 집행해야 하는 구조적 불일치 한계가 명확한 것이다. 


한투증권은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 지분, 해외 인프라 등 고수익 모험자본 투자로 꾸준한 성과를 내왔다. 그러나 자금 조달의 주축인 발행어음과 IMA의 단기적 성격 탓에 자산과 부채의 만기가 불일치하는 리스크는 늘 잠재적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이러한 단기 조달·장기 투자 구조는 유동성 경색이나 자본시장 충격 시 취약성이 두드러진다. 만기 시점에 고객들이 일시에 환매를 요구할 때 자금이 장기 자산에 묶여 있으면, 증권사로서는 다시 고금리 부채를 끌어와 차환하거나 우량 자산을 헐값에 매각해야 하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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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제공=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회장이 증권사 내부 시스템을 손보는 대신 보험사 인수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만기가 긴 자금 공급처를 원천적으로 확보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기가 짧은 은행 예금이나 발행어음과 달리, 보험 자금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가 수십 년간 누적되는 성격을 지닌다. 지급 사유가 발생하기 전까지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장기 운용이 가능한데, 그룹 차원에서 이를 확보하게 되면 계열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의 대체투자 역량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실무진도 단기 환매 부담에서 벗어나 5년에서 10년 만기의 대규모 프로젝트나 지분 투자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주요 대형 금융지주들은 계열 보험사의 대규모 자금을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 IB 부문과 연계하는 부채연계투자(LDI)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험사는 장기 자본을 대주는 핵심 앵커(LP) 역할을 맡고, 지주 산하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이 자금을 기반으로 장기 인프라나 대체투자 딜을 소싱해 매칭하는 구조다. 자산과 부채의 만기를 완벽히 일치시키기는 어렵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이후 듀레이션 갭을 최소화하며 금리 변동 리스크를 관리하는 능력이 금융그룹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 이는 자본 만기의 제약 없이 대형 딜을 주도하는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IB들의 비즈니스 모델과도 유사하다.


그동안 한투증권은 활발한 딜 소싱과 투자에도 불구하고 만기가 1년 이내로 짧은 발행어음과 IMA에 의존해 오면서 대규모 장기 투자 시 유동성 제약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향후 인수를 통해 보험사가 가져오는 장기 영구 자본이 편입된다면 자본 조달 제약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조달 만기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산·부채 관리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 지분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자금을 집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투금융그룹 역시 운용보수 확대, 투자 상품 라인업 다변화, 자금 운용 안정성 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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