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압타바이오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과 펫케어를 미래 캐시카우로 낙점했지만 수익 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체 생산시설 없이 외부에서 물품을 들여와 판매하다 보니 실제 회사에 남는 이윤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압타바이오의 신사업이 미래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선 과열 경쟁을 뚫을 차별화 전략이 시급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압타바이오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34억원, 영업손실 189억원, 당기순손실 2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37.8%(30억원) 늘었지만 전년에 이어 대규모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봤다.
2019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미달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이 만료됐다. 다행히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건기식과 펫케어에서 의미 있는 실적이 발생하며 관리종목 지정 우려는 해소한 상태다. 회사는 신사업을 키우기 위해 올해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건기식과 펫케어 관련 내용을 사업목적에 포함하는 정관 개정도 단행했다.
작년 회사의 건기식과 펫케어 매출은 각각 16억원, 17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701.6%(15억원), 2430.9%(15억원) 늘어난 수치다. 2023년 처음 시작한 건기식과 펫케어 사업이 지난해 어느 정도 연착륙했다는 시장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문제는 두 사업 부문의 원가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작년 건기식과 펫케어 원가는 각각 16억원, 15억원으로 매출의 95.5%, 94%를 차지했다. 원가율이 높은 배경은 건기식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펫케어는 전문 수출입업체에서 상품을 공급받는 사업구조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회사는 경영효율화 및 사업적 시너지 창출을 위해 '오브젝티보'를 흡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오브젝티보는 압타바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완전 자회사로 반려동물용품 제조 및 판매 기업이다.
다만 오브젝티보의 실적 역시 매년 악화되고 있다. 실제 오브젝티보의 매출은 2022년 35억원에서 2023년 29억원, 2024년 24억원으로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2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펫케어사업에 기업들이 우후죽순 뛰어들며 생존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브젝티보는 작년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전에는 성장성이 높았다"며 "합병 이후 유통채널 재편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신사업인 건기식시장 규모가 위축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국내 건기식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2년 6조4498억원에 달하던 국내 건기식시장은 2023년 6조1415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6조440억원에 머물렀다. 생산시설을 보유한 다수의 기존 업체들도 과열 경쟁과 그에 따른 과도한 수수료 및 광고선전비 등으로 인해 외형과 내실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건기식과 펫케어 분야 모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분명한 차별점이 필요하다"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을 개발하지 못하면 오히려 본업에 부담만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건기식과 펫케어는 진입장벽이 낮고 새로운 시설 등이 필요하지 않아 준비가 수월한 분야"라며 "큰 투자 없이 어느 정도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건기식 ODM이나 펫케어 완제품 수입으로 팔다 보니 원가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 때문에) 수익성보다는 매출에 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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