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대한조선이 올해 이미 선박 4척을 인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약금의 대부분을 선박 인도할 때 받는 조선소 입장에서 연초 인도량이 많다는 것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한조선이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상황에서 실적 흐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현재 22척의 수주잔량(남은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인도량은 4척으로 한 달에 한 척꼴로 선박을 인도한 셈이다.
인도량이 많으면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진다. 통상 조선소는 선박 계약시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시 대금의 60%를 받는 헤비테일 계약을 체결한다. 연초 인도량은 이미 지난해 연간 인도량의 절반 수준이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선박 9척을 인도했고 올해는 총 12척을 내보낼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계약잔액은 2조2511억원으로 연초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일감 대부분이 선가 상승 후 수주한 계약이다.
이미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 개선이 뚜렷한 모습이다. 대한조선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4.7%로 전년 4.4%에서 10% 이상 뛰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46억원, 1582억원으로 매출은 3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4배 이상 늘었다. 고선가의 선박을 건조하면서 현금흐름도 양수(+)로 전환했다. 대한조선은 안정적인 일감 기반의 영업활동을 통해 1680억원의 현금 순유입을 발생시켰다. 전년도는 마이너스(-) 1038억원이다.
고환율 덕도 톡톡히 봤다. 지난해 현금흐름표에 인식한 외화표시 현금및현금성자산의 환율변동 효과액은 139억원이다. 2023년은 8억원 손실을 봤다가 지난해 차익을 올린 것이다.
투자를 축소해 현금곳간을 채우는 전략도 구사했다. 대한조선의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은 5799억원에서 197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로써 대한조선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84억원에서 3143억원으로 4.5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조선이 올해 하반기 코스피 입성을 노리는 만큼 올해도 실적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인도량도 많으니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저선가 물량에 대한 건조가 마무리되고 지난해 환율 상승과 고선가 물량 건조가 본격화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올해는 인도량이 증가해 전년보다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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