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2025년 1분기 유상증자 시장에서 NH투자증권이 단 1건의 대형 딜로 대표주관 실적 1위에 올랐다. 주관한 딜은 현대차증권의 유상증자 한 건이지만 빅딜이 없던 1분기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기에는 충분했다.

1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전체 유상증자 시장(총 8건, 약 3986억원)에서 40.7%에 해당하는 1620억원의 실적을 쌓아올렸다.
NH투자증권은 현대차증권의 유상증자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현대차증권이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16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률 102.78%를 달성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점도 청약 분위기를 띄우는 데 일조했다. 공모자금은 주로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유상증자 부문 3위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올해 1분기부터 명실상부 '넘버원' 주관사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유상증자 1위 자리를 굳힐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 3월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금액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 단행을 공식 발표했다.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공동대표주관을 맡아 대표주관실적을 추가로 쌓을 전망이다.
2위는 KB증권이 뒤를 이었다. 현대바이오(859억원), 대한광통신(220억원), DH오토웨어(144억원) 등 코스닥 공모 유상증자 3건을 잇달아 따내며 총 1223억원 규모의 거래를 주관했다. KB증권은 현대바이오의 유상증자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일반공모 청약을 마감한 결과 발행예정주식의 1244%에 해당하는 청약을 받았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858억원은 현대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 상용화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아이엠(iM)증권은 코스닥 상장사 태성의 유상증자를 단독으로 맡아 904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비록 딜은 한 건이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3위다. 4위와 5위는 각각 SK증권(146억원)과 키움증권(91억원)이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예전처럼 밀어붙이기식 유상증자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 기재 등 주관사의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2월부터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심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정 요구가 잦아지며 일정이 지연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최근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청으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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