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중국 장비업체인 리릭로봇의 기세가 매섭다. 2023년 경기도 동탄에 한국지사를 설립한 리릭로봇이 불과 2년 만에 배터리 3사를 고객사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리릭로봇은 국내 완성차인 현대차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공급을 위한 협상에 나서며 신규 고객사를 물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리릭로봇은 LG에너지솔루션과 이차전지 장비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규모와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극 테이핑 설비로 전해졌다. 앞서 리릭로봇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 법인에 배터리 검사 장비를 납품한 바 있으며 현재 추가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이다.
리릭로봇과 국내 배터리 업계와의 협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리릭로봇은 삼성SDI의 국내 천안 사업장 및 중국 천진 사업장에 소형 배터리 조립공정 중 스태킹 장비를 공급했다. 스태킹은 양극, 음극,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를 계단처럼 층층이 쌓는 공정이다.
리릭로봇은 SK온에도 배터리 모듈조립 장비를 납품하면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파우치형 배터리 모듈라인 장비를 SK온의 중국 옌청 공장에 납품한 것이다. 이로써 리릭로봇은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2023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지 불과 2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리릭로봇은 각형 배터리 셀 조립 장비는 물론 레이저 제조 장비, 충·방전 성능시험 설비, 전기차 자동화 조립라인 장비 등을 다루고 있다.
본사는 중국 광동성 후이저우시에 있다. 직원 수는 6000여명, 연구개발(R&D) 인력은 2000명에 달한다. 지사는 한국, 일본, 캐나다, 미국, 독일, 스위스 등에 두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와의 협업 및 현지 사후관리(AS) 대응력 제고 차원에서 2년 전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영업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배터리 장비 납품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도입을 위한 논의 중이다. 다만 아직 논의 초기 단계인 만큼 사업장 적용 여부 결정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국 장비업체가 국내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겨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안착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발 더 나아가 리릭로봇은 국내 장비업체와의 협업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최경종 리릭코리아 법인장은 "앞으로도 리릭로봇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배터리 3사를 적극 공략할 것"이며 "한국 배터리 장비 업체와도 다방면에서 협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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