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했다. 예금보험공사는 금융당국과 논의를 통해 MG손해보험 정리 방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13일 "메리츠화재는 각 기관의 입장 차이 등으로 MG손보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12월 MG손보의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3개월 만이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 노조와 고용조건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인수를 최종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MG손보 노조는 고용승계 불안을 이유로 메리츠화재로 인수를 반대했고 메리츠화재는 노조 반대로 실사에 들어가지조차 못했다.
예보 등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19일 예보에 실사 및 고용조건 등에 대한 MG손보 노조와 합의서 제출을 요청했다. 합의서에는 실사와 이후 절차에 대한 노조의 협조 약속과 수용 가능한 고용 규모와 위로금 수준 등 내용을 담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2월 말까지 조치가 없으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한다고 통보했다.
예보가 MG손보와 실사에 대해 합의한 뒤 합의서를 지난달 26일 메리츠화재에 공문으로 전달하면서 매각 작업에도 진척이 나는 듯했다. 하지만 고용조건 관련해 구체적 조건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협상이 또 지연됐다. 메리츠화재는 전체 MG손보 직원의 10% 고용승계와 위로금 250억원 지급 등의 내용의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MG손보의 매각 시도가 무산되면서 금융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게 됐다. 예보는 금융당국과 향후 MG손보 정리 방안을 논의한다는 입장인데 업계는 청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매각절차 지연으로 MG손보의 건전성 지표 등 경영 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며 "이에 시장에서도 MG손보의 독자생존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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