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바이넥스가 충청북도 오송에 대규모 생산시설 확충 계획을 발표하자 증설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회사 곳간이 넉넉지 못한 상황에서 외형과 수익이 동반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수주 확대를 통한 수익 개선 노력과 함께 앞서 투자했던 타법인 지분 매각 등의 방법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넥스는 지난달 14일 충청북도, 청주시와 오송 제1생명과학산업단지 내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신‧증설에 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공장 규모 및 투자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오는 2029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2만4200여㎡ 규모의 공장을 신‧증설한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회사의 유동성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투자자산)은 87억원 수준이다. 반면 1년 내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규모는 646억원으로 보유 현금의 642.5%에 달한다.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도 악화됐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27억원이다. 영업을 통해 현금이 들어오기보다 오히려 빠져나가는 구조가 된 셈이다. 회사의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16%(248억원) 감소한 1301억원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8억원, -35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그나마 지난해 하반기 2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한 부분은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9월에 체결한 계약은 상대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출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력하다. 회사는 같은 해 11월에도 한 제약사와 158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급계약을 맺었다.
시장에서는 그간 다른 기업에 투자했던 지분 등의 매각을 통해 증설자금 일부를 마련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2012년과 2016년 에스바이오메딕스에 총 45억원 투자했다. 그리고 지난해 보유 지분(91만9552주) 중 33만952주를 매각해 131억원을 회수했다. 잔여주식은 57만9600주로 11일 종가(2만4700원)로 환산하면 223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에스바이오메딕스 외에 각각 수십억원 상당의 광동제약, 이지케어텍 지분도 보유 중이다.
또 지난해 유럽의약품청(EMA)과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으로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받음에 따라 추가 계약으로 인한 외형 확대 및 수익 개선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자금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추가 계약을 통해 매출과 수익을 늘리는 것"이라며 "트랙 레코드를 잘 쌓으며 보다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조달에 관해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다만 관련 내용은 추후 공시를 통해 외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