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바르셀로나=전한울 기자] '포장마차, K팝, 한복, 그리고 인공지능(AI)'
MWC 202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4관 입구에는 여러 키워드가 존재한다. 이질적인 듯 하지만 전시관을 돌다보면 결국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된다.
3일(현지시각) KT 전시부스를 방문해보니 한국 문화와 AI의 절묘한 조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AICT(AI+ICT) 기업을 표방하는 KT 전시관 안에는 한복을 입은 현지 도우미들이 '푸른 눈의 한국인'이 돼 관람객을 반겼다.
'한국적인 게 세계적'라는 오랜 구호를 의식한 것일까. 'AI 글로벌화'라는 궁극의 목표를 단편적이고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부스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건 단연 포장마차 간판이다. '한국적'이란 개념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이 간판은 관람객들을 을지로 어딘가로 금세 이끌었다.

이 포차는 AI를 활용한 패턴 분석 기술이 적용됐다. 테이블 오더 서비스인 'KT 하이오더'를 통해 주문한 제품을 BC카드 페이북 앱을 통해 결제하면 AI가 이용자의 다음 행동을 예측해 연관 상품을 추천한다.
한국 아파트를 모티브로 한 'K-하우스'에선 AI 기반 스마트홈 환경이 펼쳐진다. 이날 현장에선 지니TV가 조명, 커튼 등을 개인 맞춤형으로 조절하는 등 여러 편의 기능이 시연됐다.
K팝 열풍을 등에 업은 'K팝 스테이지'에선 현지 도우미가 AI가 생성한 댄서와 함께 최신 곡에 맞춰 군무를 선보였다. 현장에선 1명이 춤을 추지만 대형 스크린에선 마치 6명의 그룹이 오랜 기간 합을 맞춘 듯한 모습을 구현해 낸다.

기술 전시도 이어졌다. 보안에 특화된 '세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가 대표적이다. 이 클라우드는 컨피덴셜 컴퓨팅을 통해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고 구축비용도 절감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5G 정밀측위 기술인 '엘사(EL SAR)'는 기존 31시간이 걸리는 정보탐색 시간을 파격적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사고 빌딩 곳곳을 탐색해 구조자를 한층 빠르게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밖에 'K-랩'에서는 KT가 지향하는 6G 등 미래 주요기술이 소개된다. 구체적으로 ▲6G 네트워크 기술 ▲AI 네트워크 기술 ▲양자통신 기술 등 KT가 중점적으로 연구개발 중인 기술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현장을 찾은 한 현지 관람객은 "한국 거리를 구현했다는 데 호기심을 갖고 들어갔다가 AI 기술과 적용 범위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고 나왔다"며 "AI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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