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바르셀로나=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기업가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매출이 아닌 수익성입니다. 이번 MWC서 익시오 협업을 제안해 온 구글과 향후 3년간 5000억원 규모의 가치를 창출하며 '인공지능(AI) 글로벌화'에 본격 착수하겠습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본격적인 사업혁신 전략을 공유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홍 대표는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어 '수익성' 부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데 EBITDA 마진보다 성장률이 높으면 통상 기업가치가 높게 매겨지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매출보단 중장기적인 수익성 강화가 중요한 셈"이라며 "대외사업 전략 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LG유플러스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AI B2C·B2B 고도화에 본격 나선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 제품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해외기업과 협력 범위를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MWC 행사에선 구글, AWS와 각각 컨슈머,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 협업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는 자체 AI 에이전트 '익시오'에 구글 AI 엔진 '제미나이'를 전방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클라우드 부문에서도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1위 사업자인 AWS와 시너지 방안을 적극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이번 MWC 행사장에서 구글과 AWS가 가장 먼저 찾은 통신사가 LG유플러스로 알고 있다"며 "특히 기술개발이 원천인 구글이 플랫폼사에 먼저 다가온 점을 고려하면 익시오 글로벌화에 대해 긍정적인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구글 협력을 통해 향후 3년 동안 3억달러(한화 약 4500~5000억원 수준) 규모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밖에도 일본 업체 등 여러 회사가 컨택 중"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협력안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통신사들이 통신업에 주력했던 시대엔 글로벌화가 어려웠지만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서비스, 플랫폼 분야서 글로벌 잠재력을 맘껏 펼칠 수 있게 됐다"며 "통신사 최초로 선보이는 기술에 집중해 유의미한 글로벌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기술 내재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과거 통신사들은 장비사들이 연구개발한 결과물을 적용하기 바빴지만 이젠 시대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는 기업별 차별화 기술을 직접 개발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로 변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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