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바르셀로나=전한울 기자] "글로벌 통신업계 성장률이 약 1~2% 수준에 그치는 상황 속에 유의미한 포트폴리오 및 구조 조정이 없인 이렇다할 성장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올해 인공지능(AI) 기업간거래(B2B) 부문을 한층 확대하고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병행해 성장성 확보에 힘을 싣겠습니다."
김영섭 KT 대표는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하얏트 리젠시 바르셀로나 타워'서 열린 주요 경영진 간담회서 AI B2B 확대 계획을 공유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통신 경쟁력은 지속 유지하면서 B2B AI전환(AX)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 수익성을 한층 제고하려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사업성이 높은 아이템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AX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엔터프라이즈 부문과 전략·신사업 부문을 통합하는 등 조직 재편을 단행했다. 이달 중에는 'AX 딜리버리 센터'를 출범하고 AX 전문가 300여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B2B AI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본격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정우진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은 "딥시크 출현 이후 200여개 중국사가 이를 즉시 적용할 정도로 AX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고 있다"며 "우린 'AX 업계 폭스콘'을 목표로 고객사들의 성공적인 AX 위한 팩토리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한 차별화 전략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 부문장은 "KT의 차별점 중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이라며 "연구개발부터 AI 서비스, 인프라, 플랫폼 등 전방위적으로 협력해 차별점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AI 매출 비중은 기존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올해 AI와 결합된 IT 매출을 전체 매출의 12%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이는 충분히 의미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KT는 비핵심 자산 유동화 작업을 병행하며 미래 성장동력 투자 여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향후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본업과 거리가 먼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6G 등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선 막대한 투자 여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당장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와도 전체 자본투자 규모와 대비해선 크게 떨어지는 부문이 있어 한층 넓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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