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최근 메디컬 뷰티 영역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는 한국 바이오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BNH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SK증권빌딩에서 중국 뷰티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인사이트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BNH인베스트먼트가 주관했으며 강연 장소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 대강당이다. 김명환 BNH인베스트먼트 대표, 허성무 성장금융 대표, 노해성 성장금융 실장을 비롯해 중국 뷰티 산업에 관심 있는 여러 벤처캐피탈(VC)와 금융회사, 바이오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연사로는 이윤섭(Lee Li Runxie) 하이라이트캐피탈 이사가 나섰다. 그는 중국 상하이 소재 푸단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EY와 KPMG에서 근무했다.
하이라이트캐피탈은 지난 2014년 설립한 중국 기반 글로벌 VC로 ▲홍콩 ▲도쿄 ▲보스턴 ▲서울 ▲상하이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5조원에 달하며 직원수는 55명이다. 골드만삭스, 슈뢰더캐피탈, 한국벤처투자 등 북미, 유럽, 아시아 전역의 유한책임투자자(LP)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의약품 인허가 전문기업 메디팁(한국) ▲신약개발사 젠텔리스(미국) ▲뉴클레오시드 공급업체 홍젠바이오텍(중국) 등이다.
이윤섭 하이라이트캐피탈 이사는 "중국 경제의 변화가 한국 메디컬 에스테틱 업체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의 경우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1인당 GPD가 2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에스테틱 소비를 위한 구매력이 확충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중국 내 출시된 에스테틱 제품들은 일부 브랜드들로 국한돼 있다. 가령 보툴리늄 톡신(보톡스) 계열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13개사가 제품을 출시하는데 중국 내에 승인된 제품은 4종에 불과하다. 이처럼 출시 제품군이 적은 배경에는 중국 위생관리국의 엄격한 관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내 에스테틱 제품들은 낮은 접근성으로 인해 높은 가격대로 유통되고 있다. 미국산 보톡스의 경우 한국과 중국의 가격차이가 무려 6배에 달한다. 써마지 등으로 대표되는 레이저 테라피, 피부보습에 효과가 있는 하이드로닉 애시드 제품들도 양국 간 가격 차이가 최대 10배 이상까지 나타난다.
이 이사는 "최근 중국 경제가 내수부진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며 "소비 진작 차원에서 에스테틱 제품에 대한 허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5%로 이중 내수 성장은 약 2.4%를 차지한다. 2010년대 후반 7%대 이상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당시 내수성장률은 4%대였다. 기저효과로 내수성장률 4%대를 달성했던 2023년을 제외하면 중국은 팬데믹 이후 전반적인 성장률 하락과 함께 내수시장도 축소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그간 해외에서 소비되던 에스테틱 제품들을 내수 경기 활성화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자국 내 제품 허가를 확대한다면 한국 바이오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전통적인 강자였던 독일 멀츠사, 미국 솔타메디칼 등이 최근 들어 한국산 제품들에 밀리고 있다"며 "한국 화장품은 글로벌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미국과 일본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 규모 1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2위 뷰티 시장인 중국이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최근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이 중국 뷰티 시장의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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