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를 운영하고 있는 힐링페이퍼가 신규 투자유치에 나선 가운데 그 배경으로 해외 진출이 손꼽히고 있다. 특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사업을 본보기로 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힐링페이퍼는 최근 다섯 번째 투자유치를 추진하기 위해 복수의 벤처캐피탈(VC)들과 만나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고 있다. VC업계에 따르면 회사의 목표 투자 유치금은 최소 300억원 이상이라고 전해진다. 다만 힐링페이퍼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라 원하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나 유치하고자 하는 금액을 정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시장 분위기를 파악한 이후 세부적인 항목들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선 관계자는 이번 투자유치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는 피부·미용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어 다국적 외국인들을 국내로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자사는 산업 특수성을 살려 해외에서의 활동을 넓히기 위해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태국 버전으로 개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환자를 국내로 가장 많이 유치한 진료 과목은 피부과이며 그 다음으로 성형외과가 꼽혔다. 구체적으로 피부과는 23만9000명, 성형외과는 11만4000명의 외국인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주요 국적별 외국인환자 유치 진료과목 현황을 살펴보면 태국의 경우 ▲피부과(1만4000명) ▲성형외과(1만1000명) ▲내과통합(2000명) 순으로 많았다.

힐링페이퍼는 2020년 8월 일본의 미용의료 플랫폼 '루쿠모'를 인수해 힐링페이퍼재팬을 세웠다. 2023년 힐링페이퍼재팬의 매출은 49억원으로 2022년에 비해 7배가량 늘었다. 

일본 강남언니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본인 이용자는 현지뿐만 아니라 한국의 미용의료 병원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 현지 사용자가 한국 병원 페이지를 클릭할 때 발생하는 광고비는 회사의 크로스보더 매출로 잡힌다. 관련 실적은 2022년 3억원에서 2023년 33억원으로 급증했다.

2012년 7월 설립한 힐링페이퍼의 누적 투적유치금은 313억원이다. 2015년 3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2019년 7월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A 투자유치에는 ▲프리미어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원익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2020년 3월 시리즈B 투자유치에서는 기존 투자자인 ▲프리미어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등과 신규 투자자인 ▲레전드캐피탈 ▲하나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등이 185억원의 자금을 댔다. 이후 2022~2023년 브릿지 투자유치로 약 80억원을 조달했다. 마지막 투자유치 당시 회사의 기업가치는 대략 3200억원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힐링페이퍼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전년(245억원) 대비 70.20% 증가한 41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72억원에서 122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72억원에서 12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2년 41억원에서 2023년 168억원으로 309.7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