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경영실적 측면에서 힐링페이퍼가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는 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원을 발굴하는 것이다. 현재 힐링페이퍼재팬과 힐링브리즈 등 국내외 계열사를 활용한 외연 확장을 도모하고 있지만 성과가 실적으로 반영되기엔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힐링페이퍼가 지난해 말 현재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는 총 5개다. 이들에게서 인식한 매출액은 총 129억원으로 전년(5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회사 전체 연결 매출액(417억원)의 30.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매출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2019년 설립한 힐링브리즈다. 지난해 매출액은 70억원으로 전년(39억원) 대비 79.5% 증가했다.

힐링브리즈는 힐링페이퍼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며 병원의 경영컨설팅을 돕는 기업이다. 소비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정보통신(IT) 기술에 접목해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회사는 현재 박기범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병원 지유클리닉 외 다수의 국내 병원에 경영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힐링페이퍼가 2020년 8월 일본의 미용의료 플랫폼 '루쿠모'를 인수하며 설립한 힐링페이퍼재팬은 지난해 4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2022년 대비 7배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루쿠모는 2017년 9월 출시했다. 일본의 성형외과, 피부과 등에서 현지 사용자가 경험한 10만 건 이상의 시술 후기를 제공하고 있다. 힐링페이퍼가 인수할 당시 루코모의 사용자는 15만명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며 매출액이 함께 증가하는 모양새다.

이외에도 힐링페이퍼서비스가 6억원, 시스코드가 4억원의 매출을 인식했다. 2022년 폐업한 바로소프트를 포함, 힐링페이퍼는 IT기술을 병원 경영, 의료서비스 등에 적용한 사업 아이템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힐링페이퍼의 피투자회사를 살펴보면 회사가 현재 구상 중인 성장전략은 서비스의 고도화, 해외진출 등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단순한 미용의료 플랫폼 운영에서 나아가 의료시설 경영컨설팅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국내 시장의 사업 아이템을 추가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선 우선 일본의 미용의료 플랫폼 시장 점유율을 확대를 시작으로 사업영역을 세계 곳곳의 미용의료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힐링페이퍼의 이 같은 두 가지 전략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다. 자회사들의 적자가 여전한 상황이다. 다만 적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순손실(30억원)을 기록한 힐링페이퍼재팬은 전년(47억원) 대비 적자폭을 36.2% 줄였다. 2022년 15억원의 순손실을 낸 힐링브리즈 역시 지난해엔 4억원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계열사의 수익구조 개선에 시간이 걸리면서 힐링페이퍼가 이들에게 제공한 채무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회사가 힐링페이퍼재팬에 제공한 채무는 2022년 10억원에서 4배 늘어난 40억원이다. 힐링브리즈는 힐링페이퍼로부터 12억원의 채무가 있는데 이는 전년(8억원) 대비 50%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힐링페이퍼 자산총계(438억원)의 11.9%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