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5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기관투자자(LP)를 중심으로 6000억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올 2분기까지 해외 LP들을 대상으로 4000억원을 추가 조달해 1조원 규모의 신규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5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펀딩 규모 총 1조원을 목표로 국내외 LP들을 만나왔다.
국내에서는 대형 기관들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노란우산공제회, KDB산업은행, 산재보험기금, 사학연금,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등을 주요 LP로 확보하며 60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LP들로부터 자금을 대거 확보한 VIG파트너스는 남은 자금을 해외 LP를 대상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VIG파트너스는 당초 올 1분기 안에 펀딩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에 이어 해외 LP 자금까지 조달을 마쳐 빠르게 5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마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예상치 못했던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면서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해외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다소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외 LP들은 비상계엄 이후 국내 PEF 운용사에 출자하는 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LP로부터 비상계엄과 관련된 문의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하우스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VIG파트너스 역시 해외 LP들을 설득하는 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탄핵 정국은 8년 전 한 차례 경험한 적이 있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설득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동안 해외 LP들과 신뢰를 쌓아온 덕분에 올 상반기 안에 펀딩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VIG파트너스는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사조그룹에게 푸디스트를 25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의미 있는 엑시트 기록을 앞세워 LP들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VIG파트너스가 최근 해외 LP들을 집중적으로 만나 펀딩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는 5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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