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모나미가 차입금 상환 부담에 직면하면서 자산유동화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회사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B'로 외부차입도 쉽지 않은 탓이다. 특히 주력인 문구사업 침체 여파로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부분도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모나미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2021년 이후로 계속 줄고 있는 추세다. 실제 2021년 116억원에 달했던 현금성자산은 이듬해 86억원으로 25.86% 줄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현금자산은 63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는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작년 3분기 말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3억원이다. 직전 해인 2023년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7억원과 비교하면 현금창출력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 주력사업인 문구 업황 침체와 함께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아직 온전히 연착륙하지 못한 탓이다.
이에 반해 이 회사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21년 374억원이던 단기차입금은 이듬해 673억원, 2023년엔 709억원까지 뛰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 규모는 814억원에 달한다.
통상 기업이 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면 차입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또 다른 외부 차입을 받지만 모나미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시장에선 관측 중이다.
현재 회사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에 해당하는 'BB'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모나미 신용등급(무보증사채 발행 기준)을 BB(안정적)로 평가했다. BB는 원리금 상환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내포돼 투기 요소를 지니는 경우 부여된다.
현재 모나미 측은 대출 연장을 통해 단기차입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회사가 단기차입금으로 매년 30억원대 이상의 이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을 연장할 경우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시장에서는 결국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모나미가 자산 매각 등 자산유동화를 마지막 카드로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모나미는 앞서 2010년 안산공장 부지를 203억원, 2021년에 용인 물류창고를 830억원에 각각 매각해 재원을 조달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문구업황이 좋지 않아 모나미의 이익창출력이 좋아질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이에 단기차입금 해결을 위해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모나미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단기차입금 만기 연장에 문제가 없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을 통해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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