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진하기 위해 시행하는 두 번째 '열린토론'이 개최됐다. 주요 주제는 공매도 전산화 및 대체 거래소 출범 등에 따른 인프라 개선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두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국내 자본시장의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넥스트레이드는 20일 공동으로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증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열린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을 비롯해 학계·개인·기관·외국인투자자 패널과 방청객 등이 다수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증시 활성화와 주주･기업 동반 성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시리즈 열린 토론'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공매도 전산화와 대체거래소 출범을 앞두고 여러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전 점검을 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공매도 전산화와 대체거래소 출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공매도 전산화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글로벌 민관협력체계로 국내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높일 계기라고 밝혔다. 또한 대체거래소의 출범은 투자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거래 편의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고 기대햇다.

이 원장은 "이번 제도들이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에 대한 한국 자본시장의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시행 전까지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공매도 잔고관리 시스템 운영 프로세스(KB증권)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 출범에 따른 투자환경 변화(넥스트레이드) ▲복수시장에서의 주문배분시스템 운영방향(키움증권)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KB증권은 무차입공매도 사전 차단을 위해 종목별 실시간 잔고 산출을 단행할 계획이다. 매수주문 수량 대비 매도가능 수량이 부족할 시 해당 주문을 사전에 차단한다. 이어 넥스트레이드는 ATS 출범에 따른 투자환경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ATS를 통해 12시간 경쟁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면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춘 플랫폼 경쟁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낮은 수수료와 다양한 호가 유형을 제공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SOR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복수 거래소 환경 하에서 최선 조건인 거래소로 최적 주문을 판단하고 주문내역을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키움 SOR 시스템의 주요 특징은 거래소 분할주문 등 옵션을 제공 및 중간가 및 종가매매 SOR 주문을 지원 등이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토론을 통해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자본시장 선진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당국은 주주 이익 보호와 상장제도 개편 등 자본시장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과제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 원장은 "혁신의 주체이자 수혜자인 기업들이 자본시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