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과학기술은 인류의 삶이 앞으로 더 나아가게 도와줬습니다. 반도체도 협업을 통해 인류에 더 나은 삶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AI) 진화를 위한 반도체 기술의 발전과 이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송 CTO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생성형 AI가 인간의 뇌를 모방하는 형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 CTO는 "사람의 뇌는 36억년 동안 진화해왔고, 단일 세포로부터 복잡한 구조로 진화해 왔다"며 "AI도 우리 인간의 두뇌를 모방하는 형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80년 동안 빠르게 발전한 AI도 인간의 뇌에서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며 "예를 들어 스토리지 캐퍼시티에서는 인간의 뇌가 AI가 사용하는 하드웨어보다 더 강력하다. 36억년 동안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왔다는 점에서 인간의 뇌가 AI보다 앞서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AI가 '인간의 뇌'를 목표점으로 성능을 높이고 에너지, 즉 전력 소모를 줄이려면 반도체 기술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CTO는 "AI 시대의 근간은 바로 반도체"라며 "앞으로의 AI 기술에서 자율주행, 우주 기술, 양자컴퓨팅, 휴머노이드, 바이오가 중요해질 것이다. 이에 AI가 인간의 뇌를 따라잡기 위한 반도체 기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선 반도체 업계 내의 협력을 통한 '공동 가치혁신(Co-innovation)'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송 CTO는 "예전에는 1년 만에 했던 개발이 이젠 2~3년이 걸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패키징뿐 아니라 시스템 레벨의 디자인 협업을 통해 반도체 기술이 추구하는 성능 개선과 전력 소모를 줄이는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이 인류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려면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데이터센터에 생산되는 칩셋 하나를 만드는 데 많은 주체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어느 한 곳이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 반도체 업계도 협업한다면 전체 인류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아짓 마노차 SEMI 대표와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 메리 푸마 세미인터내셔널 이사회 회장이 축사로 함께했다. 이들은 AI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반도체 업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미콘 코리아 2025는 SEMI가 개최하는 행사로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전세계에서 500개 반도체 관련 업계들이 참여하며, 7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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