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연내 에이닷 서비스 유료화 등 인공지능(AI) 수익 규모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며 그 일환으로 매 분기마다 AI 사업별 세부 실적도 공유하겠습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열린 2024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수익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체적으로 ▲AI 데이터센터(AIDC)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AI(Edge AI) 등을 중심으로 AI 수익화를 이뤄내는 방식이다. 지난해 '통신'과 'AI'를 두 축으로 하는 7대 사업부로 조직을 재편하는 등 체질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해 기준 AI 관련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9%나 성장했다.
올해 AI 에이전트 '에이닷' 유료화를 추진하는 등 수익 규모를 본격적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고성장 중인 AI 기업간거래(B2B) 부문에 이어 B2C 부문에서도 비즈니스 모델이 본격 수립되는 셈이다.
김 CFO는 "누적가입자가 827만명에 달하는 에이닷은 현재 보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연내 유료화까지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매출이 몰린 AI데이터센터(AIDC)와 AI전환(AIX) 등 기업간거래(B2B) 부문도 올해 람다와 협력한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각적인 수익 극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올해부터 매 분기별로 AI 세부 매출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정성용 마케팅전략팀장은 "에이닷의 경우 사용자 선호도에 따라 향후 요금제와 결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다양한 이용자가 만족할 만한 요금제를 개발하고 상품 경쟁력을 굳건히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형 AI 에이전트인 '에스터'도 올해 본격적인 수익화를 위한 기지개를 켠다.
이재신 AI성장전략본부장은 "지난해 에스터를 선보인 이후 베타서비스를 진행 중"이라며 "올 상반기 안에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오픈 베타서비스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 답변을 넘어 사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일상에 필요한 액션을 완벽히 수행하는 AI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협력사는 물론 글로벌 통신사들과도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원가·비용 절감 등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OI) 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자본적투자(CAPEX)는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고 OI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성장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 등에 균형 맞춰 투입하며 자금 집행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김 CFO는 "지난해 마케팅 등 주요 비용을 감축한 데 이어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고수익 사업 성장을 촉진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병행했다"며 "올해 유독 경제, 산업 다방면에서 다양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꾸준한 OI 실행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기업가치를 견고히 하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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