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아이스크림사업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백화점 내 소규모 아이스크림 매장을 정리한 지 2년 만에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한화갤러리아가 브랜드 포지셔닝과 점포 확대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3일 인터넷 등기소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이달 8일 아이스크림 사업을 운영하는 신설법인 '베러스쿱크리머리'를 5억원에 설립했다. 이어 22일 이 법인에 168억원 규모의 아이스크림사업 관련 자산과 계약을 양도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아이스크림 사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자체 F&B 브랜드 'EBA 아이스크림'을 론칭하며 백화점 내 고메이494에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제한적인 유통 채널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인해 2023년 사업을 종료했다. EBA는 'Everything But Artificial'의 약자로 화학 첨가물을 배제한 건강한 아이스크림을 표방했으나 빈스앤베리즈 일부 매장이나 계열사 카페 등에서 소규모로 판매되며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한화갤러리아가 지난해부터 상표권 출원, 공장 설립 승인 등 사전 작업을 철저히 준비하며 재도전에 나섰다. 새로운 상표권 '벤슨'을 출원하고 생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공장 설립을 승인받았다. 회사는 이번 신설 법인을 통해 본격적인 아이스크림 시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화갤러리아의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이미 대형 프랜차이즈인 베스킨라빈스를 필두로 다양한 중소형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브랜드 포지셔닝과 강력한 마케팅 전략이 필수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설법인 '베러스쿱크리머리'의 운영을 F&B 신사업추진실장인 오민우 상무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전과는 다른 행보가 예상된다. 오 상무는 이번 신설법인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23년 글로벌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을 보유한 인물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기존 전략본부 산하에 F&B(식음료)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하며 신사업 강화에 나섰다. 오 상무는 해당 부서의 실장을 맡아 F&B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아이스크림 사업에서도 그의 리더십 아래 활발한 출점전략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과거 EBA아이스크림은 자체 F&B 콘텐츠 강화를 위한 것이었고 이번엔 분리 운영을 통해 본격적으로 아이스크림사업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크다"며 "연내 아이스크림사업을 론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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