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지분 인수가 마무리된 가운데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이번 인수합병(M&A)이 양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신평은 "한국타이어는 매우 우수한 이익 및 현금창출력을 확보한 만큼 한온시스템 인수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한온시스템 역시 한국타이어 계열 편입은 긍정적이지만, 자체적인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7일 밝혔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3일 한온시스템 기존 최대주주인 한앤코오토홀딩스(한앤컴퍼니)로부터 한온시스템 보통주 2억6956만9000주 중 1억2277만4000주를 매수하는 1조2159억원 규모의 거래가 종결됐다고 공시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12월23일 한온시스템의 6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억4496만2552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거래로 한온시스템 지분율이 종전 19.5%에서 54.8%로 증가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보유하게 됐다. 아울러 기존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지분율은 21.6%로 감소했다. 당초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구주 인수 규모는 1조3679억원, 한온시스템 유상증자 규모는 3651억원이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와 한앤컴퍼니의 계약 진행 과정에서 거래 조건이 일부 변경되면서 구주 인수 규모가 줄어든 대신, 유상증자 규모는 늘어났다.
나신평은 한국타이어가 구주 매입과 유상증자로 자금을 소요한 데다, 재무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열위한 한온시스템을 연결 편입시킨 만큼 재무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한국타이어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32.3%에서 한온시스템 인수 이후 약 87.6%로 증가할 것으로 계산된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의존도는 마이너스(-)13.7%에서 13%로 양수 전환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자산 규모가 3조1000억원으로 지분 인수에 소요된 약 1조8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한온시스템이 차량 공조시스템 업계 내 수위권의 경쟁력을 확보 중이어서 사업기반 확대가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한국타이어가 기존 사업의 매우 우수한 사업 안정성을 바탕으로 견조한 이익창출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한온시스템 인수 이후에도 우수한 사업 실적과 재무안정성을 지속할 것으로 파악된다.
한온시스템의 경우 한국타이어의 유상증자 참여로 작년 3분기 말 282.7% 수준이던 부채비율이 약 228.6%까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순차입금의존도는 8%포인트(37.8%→29.8%) 가량 하락하는 등 이전 대비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앤컴퍼니의 과중한 배당금 지급 부담이 완화될 뿐 아니라 한국타이어 계열로부터의 지원가능성이 기대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한온시스템 신용등급이 상향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의 유상증자에도 한온시스템 부채비율이 200%를 웃도는 데다, 과도한 차입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여전히 높아서다. 친환경부품군의 낮은 가동률로 영업수익성이 저조하고, 전동화 부품 관련 투자부담이 지속된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이에 대해 나신평은 "한온시스템의 향후 신용도와 관련해 자체적인 영업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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