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심두보, 김나연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단기 국채 ETF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따르면, 지난주(2024년 12월 2일 ~ 12월 6일) 국내 투자자들은 아이셰어스 0~3개월 국채 ETF(SGOV)를 5258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팔란티어와 테슬라, SCHD, VOO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와 올해 일반적으로 순매수 상위 10위는 증시에서 주목을 받는 기업들과 대표 지수 ETF, 그리고 레버리지 혹은 장기채 ETF와 같은 공격적인 상품들의 몫이었다. 즉, 이번 SGOV의 5위 등극은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도 워런 버핏처럼 현금 혹은 현금성 자산의 보유를 늘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증시가 짧은 기간 내 전 고점을 여러 차례 갱신하면서 증시가 고평가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 이에 현금성 자산인 미국 단기 국채 ETF인 SGOV로 자금을 '파킹(parking)'해두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은 꾸준히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3분기 버크셔 해서웨이가 들고 있는 미국 단기채의 규모는 2880억 31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1296억 19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단기 국채(T-bill, Treasury bill)는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채를 의미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T-bill 중에서도 특히 '단기(short-term)' 투자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만기가 0~3개월인 단기채를 의미한다. 즉,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단기채는 SGOV의 포트폴리오에 담긴 단기채와 같다.
SGOV는 안정적인 수익과 유동성을 추구하며,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매우 낮아 안전한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 블랙록의 채권 ETF 시리즈에 속한다. 2020년 5월에 상장됐으며, 매월 분배금을 지급한다. 총비용은 연 0.0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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