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CJ CGV(CGV)가 글로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CGV는 연말 인사를 통해 허민회 전 대표가 그룹 지주사로 자리를 옮기고 뒤를 이어 정종민 터키법인장을 신임 대표로 발탁했다. 최근 국내 영화산업의 성장 정체에 해외사업 확장이 핵심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정 신임 대표를 필두로 글로벌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 영화산업은 OTT와 'YOUTUBE'와 같은 온라인컨텐츠 등 경쟁 심화로 인해 한계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이에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사업 확장이 필수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CGV의 해외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 50%를 웃돌고 있다. 작년 국내 매출은 7733억원, 해외매출은 77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향후 글로벌사업 확장이 CGV의 지속가능경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CJ그룹도 그 일환으로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종민 대표를 CGV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정 대표는 그 동안 마케팅과 기획부서 등을 거쳤고 2020년부터 5년간 터키법인장을 맡아왔다. 특히 그는 터키법인장 재직 시절 리라화 하락과 경제위기로 휘청거리던 터키법인을 반등시킨 공적이 있다. 시장에서는 정 대표가 터키법인장 시절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CGV 글로벌사업에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기대 중이다.
현재 CGV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큰 축은 4DX, ScreenX 와 같은 기술수출과 얼터콘텐츠 확대다. 먼저 CGV는 극장에서 고객들에게 차별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4DX, ScreenX 기술특별관 장비를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자체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한 이 장비는 매출 신장과 함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톡톡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국내외에서 기술특별관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CGV의 4DPLEX의 매출액은 124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089억원 대비 14.5%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68억원 대비 2배 이상 확대되는 저력을 보였다. CGV는 4면 ScreenX 등 기술 진화를 통해 기술특별관 확산을 가속화하고 ScreenX 전용 콘텐츠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CGV는 정 대표를 주축으로 얼터콘텐츠(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스포츠경기·콘서트 등) 글로벌 확대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KBO 포스트 시즌', '임영웅:아임히어로 더 스타디움', 'LOL 월드챔피언쉽' 등의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했다. CGV는 스포츠 관람시장 규모가 더욱 큰 해외시장에서도 메이저리그(미국야구), 프리미어리그(영국축구), 아메리칸 풋볼리그(미식축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그 외에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매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의 경우 사이트별 탄력적인 가격 조정으로 관람객 집객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헐리웃과 일본 애니매이션 MD매점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입점 쇼핑몰 내 외부매점을 개장하는 등 컨세션사업 강화로 극장사업 수익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CGV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ScreenX나 4DX 수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기술특별관을 필두로 콘텐츠 강화에도 주력할 예정"이라며 "특히 해외 스포츠시장의 규모가 큰 만큼 얼터콘텐츠 확장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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