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더존비즈온은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경쟁에 나선 기업들 중 가장 앞서 있는 후보자로 꼽힌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대형 금융사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은 데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신규인가 기준에도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다. 더존비즈온 역시 평가항목 중 배점이 높은 사업혁신성과 포용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를 진행 중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의 더존뱅크(가칭) 컨소시엄은 이달 12일 예정된 인가설명회에 맞춰 관련 준비를 진행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인가설명회에서 구체적인 예비인가 접수일정을 정할 방침이다. 내년 1분기 중 신청서 접수가 이뤄지면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상반기 중 예비인가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가 지난달 28일 신규인가 관련 세부 심사기준을 밝힌 만큼 대형 금융사의 컨소시엄 참여도 조만간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한은행이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인 상황이며 NH농협은행과 DB손해보험도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더존비즈온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분 1.97%를 취득하며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더존비즈온은 신한은행 디지털사업 부문과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사업계획 구체화를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더존비즈온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운영하며 구축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혁신성과 포용성을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 SGI서울보증과 합작해 세운 국내 첫 기업신용평가 플랫폼 테크핀레이팅스가 그 핵심이다. 테크핀레이팅스는 중소기업 신용평가와 더불어 매출채권 팩토링사업을 추진 중이다. 매출채권 팩토링은 기업 신용도를 기반으로 매출채권을 빠르게 현금화하는 서비스로 활용히 중소기업들의 자금운용이 더 원활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존비즈온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운영하며 구축한 빅데이터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기업의 인사·회계·무역 관련 데이터를 통해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 경우 포용금융 측면에서 금융조달 문턱이 높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도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본조달 측면에서도 더존비즈온은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들과의 관계를 통해 탄탄한 자본력 확보가 예상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 '신한밸류업제일차주식회사'를 통해 더존비즈온 지분 9.8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이 보유한 지분 21.51%에도 신한투자증권의 질권이 설정돼 있다. 더존뱅크 컨소시엄 지분 자체도 더존비즈온(32%) 외에 신한은행이 9.9%를 구성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NH농협은행과 DB손해보험 등 대형 금융사들의 참여가 확정될 경우 자금조달 능력은 확고히 입증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3000억원 수준을 인터넷뱅크 출범시 필요한 자본 규모로 보고 있다.
향후 추가로 자본을 유치하기에도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컨소시엄의 주축인 더존비즈온은 튼튼한 이익체력을 보유해 보다 많은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 특히 투자 여력의 기준인 수익성과 성장성 역시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실제 더존비즈온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은 2909억원, 영업이익 5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5.9%, 23.1% 성장했다. 결산일이 포함된 4분기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온기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3536억원, 영업이익 684억원을 올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의 올해 실적은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83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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