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회사채 발행시장이 때아닌 활황세를 보이면서 'A+' LS전선도 연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내 만기도래하는 채무가 보유 현금성자산 규모를 웃돌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건 발행시점이다. LS전선이 회사채 시장 이슈어(ISSUER)지만 연말(11월~12월)에 회사채를 발행하는 건 처음이다. 통상 연말에는 기관투자가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결산)'으로 유동성이 줄면서 회사채 시장이 위축돼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한 데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연말 회사채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 만큼 LS전선도 이 같은 활황 분위기를 타고 연내 필요자금을 회사채로 마련하려는 복안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연내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의 만기가 돌아온다. 구체적으로 올해 ▲8월(500억원) ▲10월(1100억원) ▲11월(2400억원) 등 세 달에 걸쳐 CP시장에서 필요자금을 마련한 데 따른 만기다.
다만 LS전선이 보유 현금으로 만기도래 채무를 전액 상환하기는 어렵다. LS전선의 올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보유 현금 규모는 962억원 수준이다. 최근 설비 투자와 사업다각화에 보유 현금을 활용했던 영향이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만기 도래 채무 상환을 위해 추가적인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LS전선 관계자는 "만기 시점에 맞춰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발행 시점이나 주관사, 만기 등은 구체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지난해 2월(1000억원)과 10월(1500억원) 두 차례 회사채 시장에서 2500억원을 조달했다. 이 때문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가정하면, 연내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LS전선은 올해 2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LS전선은 회사채 시장에 자주 등장하는 이슈어다. 매년 1~2회가량 회사채 시장을 찾아 필요자금을 조달 중이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회사채 발행 시점을 살펴보면, 11월 이후 회사채를 발행한 이력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사실 LS전선을 비롯해 대부분 기업의 경우 연말에는 좀처럼 회사채 시장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연말에는 기관투자가가 회계연도 장부를 결산하면서 유동성이 줄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LS전선이 처음으로 연말 회사채 시장에 나서는 건 최근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져서다. 연말임에도 이례적으로 기업들의 조달 경쟁이 치열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비우량 신용등급 기업들의 조달 작업 움직임이 활발하다. 'A' HS효성첨단소재는 3년 만에, 'BBB+' 한화오션은 9년 만에 회사채 시장 복귀전에 나서는 것이 대표적이다.
채권업계는 이 같은 이례적인 연말 회사채 시장 활황에 대해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고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효과로 보고 있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올해 연말에는 이례적으로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며 "특히나 고금리 채권을 향한 투자자 수요도 높은 만큼 비우량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편 LS전선은 회사채 발행 외에도 추가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내 15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다면 만기 도래 채무(4000억원)를 상환하기 위해 회사채 외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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