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트랜시스가 파업 종료와 함께 임원 연봉의 20%를 반납하는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현대트랜시스는 1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비상경영체제 성명서'를 내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 임원의 급여 20% 반납을 포함하는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성명서에서 "지난 한 달 동안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고객사와 협력사, 임직원과 회사 모두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인 고객의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지금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노력하는 정도로는 위기를 절대로 극복할 수 없기에, 오늘부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며 "저를 포함한 경영진은 이 엄중한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임원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우리의 미래를 지켜나가겠다"며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이 위기를 반드시 넘어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위기극복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 노조는 성과급 확대 등을 요구하며 한 달여간 파업을 이어왔다. 지난달 8일 충남 서산 지곡공장이 부분파업을 시작한데 이어, 같은 달 11일부터는 총파업으로 확대됐다. 1700여명이 근무하는 지곡공장은 연간 400만여대 분량의 변속기를 제조하는 현대트랜시스의 생산거점이다.
이로 인해 현대트랜시스 뿐 아니라 지곡공장에 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1~3차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폐업, 도산 등의 위기에 몰렸다. 아울러 현대트랜시스의 최대주주(41.1%)이자 주납품처인 현대차는 울산공장 일부 라인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 9일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 노조가 파업 철회를 결정하면서 지곡공장은 재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다만 노조는 단체교섭이 마무리 될 때까지 특근과 잔업을 거부하고, 교섭상황에 따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을 보여 노사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집중교섭을 통해 '2024년 임금 및 단체교섭'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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