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창사 이후 최초로 영구채를 찍는다. 현금 창출력이 저하한 상황에서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부채 비율을 떨어트리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12월 60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 자본 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1일 공시했다. 5000억원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출자하며, 1000억원은 외부 투자자를 통해 조달한다.
해당 영구채는 30년물로, 원금은 만기에 일시 상환하고 이자는 3개월에 한 번씩 분할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표면 이자율은 포스코퓨처엠의 5년 만기 회사채에 대한 민간 채권 평가 기관 수익률에 연 1.45%를 가산해 책정되며, 최종 이자율은 발행일에 확정된다. 발행일로부터 7년이 지난 후부터는 0.75%의 가산 금리를 적용하는 옵션도 붙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안정적인 신용 등급(AA-/안정적)과 그룹 차원의 유사 시 지원 가능성 등을 토대로 5% 전후의 이율을 적용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에 조달할 자금을 회사 운영과 타 법인 증권 취득에 3000억원씩 활용하기로 했다. 증권 취득 대상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조달 자금은 국내외 투자에 사용해, 계획된 증설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란 전언이다.
업계에선 포스코퓨처엠이 자체 투자 여력이 없는 한편 높은 수준의 채무 부담에 직면해 있는 점을 영구채 발행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영구채의 경우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되는 만큼 자본 확충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9월 말 기준 현금은 7736억원으로 3월 말(8753억원) 이후 지속 감소해 왔다.
이런 와중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142.6%에서 올 9월 말 192.3%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이는 재무 안정성 뿐만 아니라 신용 등급에도 위해가 되는 요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퓨처엠 신용 등급 하향 동인 중 하나로 '부채 비율 150% 초과'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자본이 6000억원 확대되므로 9월 말 기준으로 계상 시 부채 비율을 156.7%로 낮출 수 있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침체에 2개 분기 연속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3분기 경우 9228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14억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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