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삼양식품이 계열사인 삼양애니를 적극 활용해 중국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애니 중국법인이 현지 온라인채널에서 삼양식품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덕분이다. 시장에서는 삼양애니의 중국사업이 확장될수록 삼양식품도 추가적인 매출 확대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앞서 2021년 10월부터 중국 사업 확대에 나서기 위해 현지 판매법인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2022년 처음 1287억원의 매출을 내기 시작해 작년 2213억원으로 1년새 72%나 성장했다.
삼양식품은 나아가 최근 삼양애니를 통해 중국사업 확장에 날개를 달았다. 삼양애니는 삼양식품 라운드스퀘어의 자회사로 2021년 12월 콘텐츠와 캐릭터 등 비식품 IP(지식재산권) 사업 확장을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삼양식품 뿐만이 아니라 그 외 한국 음식의 즐거움을 전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목표로 올해 초 유튜브 채널 'John Maat(존맛)'을 통해 연예인 박준형, 브라이언이 출연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삼양식품의 '불닭'을 연상시키는 '페포(Peppo)' 캐릭터를 출원하는 등 콘텐츠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특히 삼양애니가 지난해 세운 자회사 삼양애니 중국법인이 눈길을 끈다. 해당 법인은 중국에 먼저 진출한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의 온라인 거래처 중 하나로 중국 온라인 플랫폼 내 삼양식품 제품을 B2B(기업 간 거래)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형태로 가져다 판매하고 있다. 현지 주된 온라인 채널은 알리바바 티몰(Tmall), 도우인, 샤오홍슈 등이다.
올 상반기 삼양식품은 삼양애니 상해법인으로부터 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양식품이 작년 이 회사로부터 연간 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셈이다.
시장에서는 삼양애니 상해법인의 사업이 순항하는 만큼 삼양식품이 향후 누릴 수 있는 이익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올해 5월부터 삼양애니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한 '대‧중소기업 상생‧협업 모델'에 선정된 만큼 정부부처의 수출 지원을 받아 향후 중국 온라인 몰 내 한국 식품관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불닭볶음면 등 삼양의 인기 제품 홍보도 함께 추진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삼양애니 상해법인을 통해 온라인 채널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향후 중국 매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양애니 상해법인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점차적으로 콘텐츠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개하고 있는 중국 내 유통 채널 역할에서 나아가 모회사인 삼양애니가 추진 중인 유튜브 콘텐츠나 캐릭터 IP(지적재산권)로도 확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도 추가적인 이득을 볼 것이라는 업계의 평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도 중요한 채널로 떠오르면서 온라인 시장 확장을 늘 계획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 관계사인 삼양애니 상해법인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 협업 측면에서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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